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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양육자인 동시에 보호의 대상" 위기의 청소년 부모

[PD수첩 예고] "양육자인 동시에 보호의 대상" 위기의 청소년 부모
입력 2021-05-04 14:13 | 수정 2021-05-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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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든 키워야 하니까, 악착같이 버티려 했지만"…모텔서 태어난 2개월 아이의 비극
    - 청소년부모의 59% "생활비 마련, 진로·취업 등 사회복귀 어렵다"
    - 인천 2개월 영아 심정지 사건, 그 이면

    "화가 나서 아이를 던졌다." 지난달 13일, 경찰에 체포된 아이 아빠는 학대 행위를 자백했다. 생후 2개월 아기는 뇌출혈 및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엄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이들에겐 중태에 빠진 아이 말고도 19개월 된 아이가 한 명 더 있었다.

    PD수첩은 ‘인천 2개월 영아 심정지’ 사건을 심층 취재했다. 네 식구는 하루 3만 원짜리 모텔 방을 전전하며 살았다. 모텔 사장에 따르면, 이들은 방값이 만 원이라도 더 비싸면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둘째 아이는 모텔에서 태어났다. 주변에서는 ‘위태로운 가족이었지만 어린 부모는 아이들을 최대한 보호하려 노력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자체에서는 이 가족을 돕고자 여기저기 수소문하면서 이들을 찾아 나섰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아이 엄마는 주변에서 빌렸던 돈을 갚지 못해 지명수배 상태였고, 결국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 후 두 아이는 오롯이 야간 택배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아빠의 몫이 되었다. 어린 아이 둘을 두고 더 이상 일을 나갈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아이들 엄마가 체포되고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다음날 아침, 첫째 아이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24시간 어린이집에 입소할 예정이었다.

    "악착같이 버티려 했지만…." 구속 중인 아이 아빠는 편지로 제작진에게 심경을 밝혔다. 아이 아빠는 이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가족은 모두 흩어지게 됐다. 이런 비극이 벌어지기 전,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아이 엄마는 만 19살에 첫째를 임신한 ‘청소년 부모’였다. 두 사람의 가족 중 어느 누구도 도움을 주려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부양의무자 관련 서류 제출 등 가족들과의 협의가 필요한 지원은 신청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결국 이들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주거급여 15만 원만 받고 있었다. 미혼모지원네트워크에서 2019년 실시한 ‘청소년부모 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와 같은 청소년 부모 절반 이상이 월 평균 100만 원도 채 벌지 못하고 있었다.

    "청소년 부모는 아이를 키우는 주 양육자이면서 자신도 미래를 준비해야 되는 입장"이라며, 여기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허민숙 국회 입법조사관은 말한다. “청소년 부모 역시 보호와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이 사건 부모처럼, 청소년 부모의 대부분은 제도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 엄마는 지난달 26일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아이 엄마는 여성쉼터로 옮겨졌다. 큰아이는 보육시설로 옮겨졌고, 중태에 빠진 작은아이는 아직 병원에 있다. 아이 아빠의 구속 기간은 앞으로 일주일이 더 남았다. 네 가족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PD수첩 ‘인천 모텔 아기 – 위기의 청소년부모’는 오늘(4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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