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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10년, 다시 논란이 된 이곳

[PD수첩 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10년, 다시 논란이 된 이곳
입력 2021-05-11 14:11 | 수정 2021-05-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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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물(오염수)을 마셔도 별 문제 없는 것 같다", "직접 마셔봐라"
    -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 137만t '해양 방류' 결정… 핵물질은 얼마나 정화될 수 있나
    - PD수첩, 국내 언론 최초 도쿄전력 인터뷰, 후쿠시마 현지 취재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10년. 이곳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처리하겠다고 발표한 것. 이들이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오염수의 규모는 약 137만 톤(2022년 포화 기준)이다. 앞으로 2년여 간, 2013년부터 정화해 온 오염수를 다시 한 번 재정화해 마실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내보내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다.

    아소 일본 부총리는 오염수에 대해, ‘마셔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좀 더 일찍 해양 방류를 결정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염수 정화는 도쿄전력이 맡아 관리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번 결정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도쿄전력에 따르면, 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 시스템을 이용한 1차 정화수의 70%는 여전히 방사능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다.

    지금, 후쿠시마는 정말 괜찮은 걸까. PD수첩은 후쿠시마 현지 취재를 통해 그곳에 남아있는 사람들과 현장을 살펴봤다. 후쿠시마 현장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히다 신슈 씨가 동행했다. 후쿠시마 현지 곳곳엔 통행제한 표시가 보였고, 원전이 가까워질수록 방사능 경보음이 커졌다. 히다 씨는 “지금도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정치인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나뉘었다. 하지만 두 곳에서 측정되는 방사선량은 비슷했는데,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여전히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 후쿠시마 주민들은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한다. 최근까지 이른바 ‘시험 조업’으로 어획량을 조절해왔던 후쿠시마는 최근 들어서야 ‘본격 조업’으로 전환됐다. 이제 겨우 수산물이 조금씩 팔리기 시작했는데, 전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가 오염수 관련 방침을 발표한 것.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두고 후쿠시마의 한 어민은 “책임지겠다고 하는 건 정치가들이 항상 하는 말”이라 비판했다. 그간 일본 정부와 협상해왔던 후쿠시마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 이곳 전무이사 니즈마 다카시 씨는 정부의 발표에 대해 말을 아꼈다.

    우리나라의 시각은 어떨까. 일본의 발표 직후, 우리 정부는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을 국제재판에 제소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일 감정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 심리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핵 전문가들은 2차 정화 시 핵물질 대부분을 정화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류를 고려할 경우, 우리 해역엔 충분히 희석된 물이 닿는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 안전성 문제를 두고 일본과 가장 맞닿아 있는 우리나라에서부터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원전사고 직후 일본 정부의 TF 위원으로 활동했던 코야마 로타 교수는 “시뮬레이션도, 플랜을 짜는 주체도, 오염수를 방출하는 것도 도쿄전력인데, 사업 주체인 도쿄전력에 대한 신뢰가 지금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일본 정부에서 나오는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에 있다. 그러는 사이, 74일 뒤면 도쿄올림픽이 개최된다. 일본은 적극적으로 후쿠시마 지역을 챙기는 행보다. 성화 봉송의 시작도, 올림픽 첫 경기 지역도 모두 후쿠시마다. 심지어 선수촌에 공급되는 음식은 후쿠시마 산 식자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 이제 우리는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긴급취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오늘(11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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