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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예고] 7년의 침묵 –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

[PD수첩 예고] 7년의 침묵 –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
입력 2021-05-25 08:38 | 수정 2021-05-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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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 딸 특혜 채용 의혹 제기한 인턴 기자를 고소한 동아일보
    - 동아일보 사주 딸, 2014년 하나고 편입학에서도 특혜 의혹 논란 불거져
    - 검찰의 하나고 불기소 처분, 3년 뒤 성적 조작 의혹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들.. 향후 수사는?

    지난해 동아미디어그룹의 ‘채용연계형 DNA 인턴 전형’에 합격해 2개월간 인턴 기자로 일했던 노희철(가명)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인은 동아일보사. 혐의는 명예훼손과 모욕죄다. 동아일보가 노 씨를 고소한 건, 언론고시 준비생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 노 씨가 올린 글 때문이었다.

    “동아사장 딸을 끼워 넣어서 합격시켰던데요.” “왜 공채로 남들 들러리 세우면서까지 뽑습니까?”

    노 씨는 최종 면접을 앞두고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SNS를 찾아봤다. 최종 결정권자인 김재호 사장의 성향을 미리 알아놓기 위해서였다. 김재호 사장의 SNS에서 노 씨는 뜻밖의 댓글을 보게 됐다. 인턴 전형을 함께 하고 있던 김새미(가명)씨가 김재호 사장과 친근하게 댓글을 주고 받았던 것. 김 씨가 바로 김재호 사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노 씨는 ‘아버지가 딸의 면접을 본다는 게 공정한가’라는 문제의식이 들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김 씨의 면접에 김재호 사장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노 씨를 고소했다.

    김재호 사장의 딸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4년, 김 씨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자사고인 하나고에 편입학전형으로 들어가는 심사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했다는 공익제보가 세상에 알려진 것. 서울시 교육청은 이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하나학원 이사장 등 관계자 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평가 점수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오류는 있었지만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었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 후 3년이 지난 2019년, 새로운 단서가 등장했다. 당시 공개되지 않은 점수 평가표에서 심사에 참여한 평가위원과는 다른 필적의 글씨가 발견된 것. 평가표가 사후에 수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PD수첩은 당시 편입학 전형에 응시했던 다른 학생의 서류 등을 확보해 전문가들과 함께 심사과정을 분석했다. 결과는 평가기준과 평가위원들의 점수에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며, 이로 인해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은 현재 서울서부지방검찰청으로 이송돼 재수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와 필적 조작 등 문서위조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공소시효 종료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검찰 수사는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동아일보 사주 딸의 입시와 입사 의혹은 우리 사회 내 불공정 논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7년의 침묵 – 검찰, 언론 그리고 하나고’는 오늘(25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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