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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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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절반 이상 "비혼독신·무자녀 찬성"…'4차 가족실태조사'

20대 절반 이상 "비혼독신·무자녀 찬성"…'4차 가족실태조사'
입력 2021-05-30 15:00 | 수정 2021-05-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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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절반 이상 "비혼독신·무자녀 찬성"…'4차 가족실태조사'

    자료 제공: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2015년에 이어 5년 만에 진행한 '제4차 가족실태조사'에서, 20대를 중심으로 비혼독신이나 무자녀 등 전통적인 가족 형태를 벗어난 가족 개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관련 법 개정 추진과 지원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20대 과반, 독신·무자녀에 긍정적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제4차 가족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혼독신이란 가치관에 동의하는 20대의 비율이 53%로 나타나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20대는 이혼과 재혼에도 54%가 동의, 무자녀 생활에도 53%가 동의했습니다.

    20대 다음으로는 10대의 비율이 높았는데 비혼 독신에는 48%, 이혼과 재혼엔 45%, 무자녀엔 48%가 동의했습니다.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이에 동의하는 비율이 비혼독신 12%, 이혼과 재혼 17%, 무자녀 7.5% 등 10명 중 2명이 채 안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였습니다.

    특히 전 연령대 평균 '무자녀'에 대한 인식은 지난 2015년과 비교해 동의 비율이 7%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

    명절문화와 제사, 가부장적 가족 호칭 등 가족 의례와 관련해서도 세대 차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부부가 일가 친척 외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것에 대해 20대 이하는 48% 이상이 동의했지만 70세 이상은 13%만 동의했습니다.

    또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20대는 64%가 동의한 반면, 70세 이상에선 29%가 동의한다고 응답했습니다.
    20대 절반 이상 "비혼독신·무자녀 찬성"…'4차 가족실태조사'

    출처: 연합뉴스

    3가구 가운데 1가구 "나혼자 산다"…'주택안정 지원' 필요

    '나홀로' 사는 1인 가구의 비율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율은 5년 전보다 9.1%포인트 상승한 30.4%로, 전국 3가구 가운데 1가구가 1인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 성별은 여성이 53%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2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9%, 50대 15.4%, 20대 13.6% 30대 13%로 뒤를 이었습니다.

    혼인상태는 미혼이 40%로 가장 높았으며 사별이 30%, 이혼과 별거가 22%로 나타났습니다.

    1인 가구는 '향후 혼자 살 의향' 또한 '그렇다'는 응답이 72%로 '아니'라는 대답의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1인 가구로 살면서 가장 부담되는 항목도 조사됐는데, 주거비가 36%로 식비(31%)나 의료비(23%)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는 집에 대한 비용을 마련해준 사람을 묻는 질문에는 20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6%가 '부모의 지원'이라고 응답했고, 30대는 본인 마련(70%) 다음으로 부모의 지원(24%)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주거비 부담이 높다보니 1인 가구가 정부에 바라는 지원도 '주택 안정'이 50.1%, 절반 넘게 나타났습니다.
    20대 절반 이상 "비혼독신·무자녀 찬성"…'4차 가족실태조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남편 '가사·양육 전담', 아내의 20분의 1 수준

    2인 이상 가구에선 가사 노동이나 자녀 양육의 불균형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장보기나 식사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71%로 나타나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한다는 27%, 남편이 한다는 3%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녀 양육과 교육을 맡은 쪽도 아내가 58%로, 남편 3%보다 20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특히 12세 미만 자녀를 돌볼 때 준비물 챙기기나 일상생활 돌봄, 학습 관리를 아내가 한다는 응답이 75% 이상 나온데 비해 남편이 한다는 응답은 3% 미만이었습니다.

    또한 부부의 부모나 친척들과의 교제도 아내가 담당하는 비율이 28%로 남편 9%에 비해 3배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가부는 "전반적으로 남성들의 참여가 늘고 있지만, 성별 고정관념이 여전히 뿌리 박혀 있는 경향이 있다"며 "성평등 정책을 좀 더 내실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초등학생이 방과 후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을 묻는 질문에는 집이 42%로 학원 38%보다 높았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 조사 때 학원이 61%로 집 19%의 3배에 달했던 현상이 다소 역전된 것으로, 정부는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여가부는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 해소와 포용적인 사회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등 법 제도를 개선하고, 다양한 가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족 서비스와 지원도 확대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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