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산업자 비서 찾아가 "녹음 강요 함구해달라"

사진 제공: 연합뉴스

가짜 수산업자 김 모씨의 금품 로비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이 참고인에게 부적절한 요구를 하고 문제가 되자 이를 무마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팀에 소속된 A 경위가,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비서에게 김씨 변호사와 대화를 녹음하라고 강요했고, 이 사실이 문제가 되자 B 형사가 김씨 비서를 찾아가 녹음 강요에 대해 말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A 경위를 이번 수사에서 배제하고, 비서를 따로 만난 B 형사를 대기발령 조치헀습니다.

경찰은 "B 형사가 가짜 수산업자 김씨가 선물로 보냈던 수산물 가격이나 수량 등 진술을 정확히 확인하면서, 녹음 강요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발언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래 함께 근무한 A 경위가 걱정돼 한 행동으로 보이지만 부적절했다"며 "이 사건을 수사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으며 감찰을 통해 상응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