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슈퍼카만 30대, 사업장 주소지엔 허름한 집 한 채… '가짜 수산업자' 116억 원대 사기 전말](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17/R20210817_1_1.jpg)
천억 원대의 유산을 받은 언론사 부회장이자 스포츠위원회 회장. 포항 일대에 수십 척의 어선을 보유한 선주. 김 씨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했다. PD수첩이 만난 김 씨의 이웃 주민과 측근에 따르면 그는 수십 대의 슈퍼 카를 보유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까지 김 씨의 일을 도왔다던 제보자는, 수억 원에 이르는 슈퍼 카를 김 씨가 현금으로 거리낌 없이 구매했다고 밝혔다. “내가 계산한 것만 70억 원이 넘을 것”이라며, “가장 많을 때는 (김 씨가 보유한 슈퍼 카가) 30대까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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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엄 앵커는) 여자가 없으면 술을 안 먹었다”고 증언했다. 증언은 구체적이었다. PD수첩은 김 씨가 자주 찾았다는 유흥주점 사장을 만났다. 사장은 “접객비(아가씨비)가 술값보다 더 많이 나왔다”며 김 씨가 자주 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엄 앵커에 대해선 함구했다. “말수도 별로 없고 술만 먹는 사람이었다”는 것. 하지만 사장은 뒤이어 “솔직히 100% 진실을 말하지 않아도 되지 않냐”며, “(엄 앵커를) 봤다 하더라도, 봤다고 말하겠냐”고 덧붙였다.
엄 앵커는 지난달 17일 금품수수 및 성접대 의혹에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성접대를 비롯한 일부 의혹에 대해선 함구했다. PD수첩의 질문에도 “성접대 관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허위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 중”이라며 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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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성섭 TV조선 앵커가 PD수첩 측에 보내온 반론 메일
김 씨는 여기서 중요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2017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송 모 씨다. 월간조선 기자 출신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특보였던 송 씨가 김 씨와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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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명함에 적힌 '부림물산' 사업장 주소지
김 씨는 투자금을 모집하는 동시에, 송 씨로부터 소개받은 인맥들을 유지하는 데도 힘썼다. 박영수 전 특검 역시 송 씨가 김 씨에게 연결해 준 인물. 김 씨는 2018년 당시 특검이었던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받았고, 지난해에는 1억 원이 넘는 외제차를 빌려주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같은 특검 소속이었던 이방현 검사도 연결해 줬다. 김 씨는 이 검사에게도 각종 외제차를 무상 대여했고, 현금과 시계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 측근이었던 제보자는 PD수첩에 “접대를 위해 (김 씨가) 유흥주점 하나를 인수하기도 했다”며, 본인이 이 검사에게 직접 선물 박스를 건넸다고도 했다.
김 씨는 왜 이렇게 접대에 힘을 썼던 걸까. PD수첩 제보자는 이를 두고 “나중에 일이 터졌을 때 잘 보이려는 목적”이라고 답했다. 박영수 변호사, 이방현 검사 등 법조계뿐 아니라 언론계 인사들 역시 김 씨에게 금품 및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 선거캠프의 1호 영입인사이자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인 이동훈 씨도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 중 한 사람. 그는 이 모든 것이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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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접대를 받은 인물들이) 뒷배인 것처럼 서있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했다”고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 사건의 배경을 분석했다. 8억 원짜리 사기꾼을 1년 7개월 만에 116억 원대 사기꾼으로 키운 건 바로 김 씨 뒤에 숨어 있던 각계의 ‘황금인맥’들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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