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2021년 자영업자 대출 규모 약 831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31/joo210831_17.jpg)
코로나19 발생 1년 반,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9월 5일까지 연장했다. 수도권 내 음식점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고, 영업시간도 1시간 단축한 오후 9시로 제한했다. 이러한 조치는 자영업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한국신용데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직전과 직후, 각 일주일간의 서울시 야간 매출 기록을 비교분석했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서울시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약 40%가량 감소했다. 특히 마포구, 중구, 종로구는 절반 가까이 줄어있었다.
![[PD수첩] 2021년 자영업자 대출 규모 약 831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31/joo210831_18.jpg)
자영업자의 피해는 폐업 통계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었다. PD수첩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등록된 총 190개의 업종 중 우리 생활과 밀접한 53개의 업종의 폐업 현황을 분석했다. 서울의 주요상권인 신촌에서는 611개, 이태원에서는 345개의 가게가 폐업했다. 명동, 홍대, 이태원 그리고 이대 상권까지 포함하면 2,000개가 넘는 가게가 폐업했다.
![[PD수첩] 2021년 자영업자 대출 규모 약 831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31/joo210831_19.jpg)
명동에서 17년째 한정식집을 운영 중인 차인섭 씨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계고장을 받았다. 그 내용은 건물 전체의 밀린 전기료 약 1,800만 원이 미납되었으며, 수납하지 않을 경우 전기 공급을 정지하겠다는 것. 코로나19 여파로 건물 대부분의 상점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중단하면서, 한 달 전기료만 약 500만 원 정도인 건물 전체의 전기료를 홀로 부담하고 있었다. 건물의 관리를 맡고 있는 업체 측은 "전기료를 소유주가 대신 내줄 수는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차인섭 씨는 "돌파구를 모색하려 이리저리 애를 쓰고 있다. 악으로 버티고 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해, 임차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었다. 이러한 법이 현실에도 반영되었을까. 사우나를 운영하는 이정희 씨(가명)는 임대인 측에서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했다며 명도소송을 걸어 분쟁을 겪고 있다. PD수첩은 임대인 측에 명도소송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건물주 측은 "법적인 해당 사항이 있어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정희 씨(가명)는 "임대료를 깎아달라는 게 아니다. 길거리에 나앉지 않게 막아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눈물로 호소했다.
임대인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선진국에서는 초기부터 정부가 임대차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임차인이 임대료 지급을 연체했다는 이유로 강제 퇴거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임대인 역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더라도, 금융기관이 재산을 압류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호주에서는 정부가 임대차 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
![[PD수첩] 2021년 자영업자 대출 규모 약 831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31/joo210831_20.jpg)
2021년 2월,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소상공인 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PD수첩이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가 컸지만 지원금을 받지 못한 자영업자들도 있다. 시흥에서 볼링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영 씨는 매달 나가는 고정비만 약 7천만 원이지만, "2·3차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며, "매출 4억 원 초과, 상시종업원이 5인을 초과해 소상공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PD수첩] 2021년 자영업자 대출 규모 약 831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http://image.imnews.imbc.com/news/2021/society/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1/08/31/joo210831_21.jpg)
2012-2021 자영업자 대출 규모 (출처: 한국은행)
지난 7월, 손실보상법이 통과됐지만, 이전 손실과 관련한 소급적용 조항은 포함돼 있지 않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연장되었던,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유예 조치도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은 24.6%에 달한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었던 K-방역, 그 뒤에는 자영업자의 희생이 있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