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명동 찾는 성탄절 인파 80% 줄었다?
해마다 성탄절이면 서울 명동 거리는 휴일을 즐기는 인파로 붐벼왔습니다.
적어도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닥치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이동은 얼마나 줄어든 걸까요?
지난 2019년 성탄절과, '3차 대유행'이 덮쳤던 작년 성탄절을 비교해봤습니다.
2019년 성탄절 서울 명동 일대에선 모두 20만 3천 5백여 건의 시민 이동이 있었는데, 1년 뒤 2020년 성탄절에는 4만 4백여건에 그쳤습니다. 무려 80% 가량 줄어든 겁니다.
서울 지역 전체로 확장해보면, 2020년 성탄절 서울 전체 이동량은 1072만 4천 6백여 건으로, 전년도인 2019년 성탄절보다 약 46%,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시민들의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 수치로 확인된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정확한 이동건수가 산출되는 걸까요? 비법은 바로 '빅데이터', 이번에 활용된 건 서울시가 KT와 협업해 개발해 낸 '생활이동 데이터'였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시가 보유한 인구 정보·대중교통 이용 데이터에, 국내 대형 통신사 KT가 보유한 휴대전화 통신 데이터를 융합한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줄어든 이동량…사회 활동과도 연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된 또다른 생활이동 데이터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서울을 오간 이동량은 하루 평균 1천867만 건으로, 발생 직전인 2019년 말보다 18% 줄었습니다.
특히 '3차 대유행 시기'였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이동량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2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차 대유행' 당시 상황을 조금 더 자세하게 따져볼까요?
지난해 12월 학교를 가거나 출근하는 경우를 빼고, 일반적인 외출과 나들이만 따져봤습니다. 이런 비정기 이동량은 1년 전보다 38.7% 감소한 겁니다.
모임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머물라는 '거리두기' 정책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또 3차 대유행 시기,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 시간대 이동량도 코로나 발생 전보다 절반 가까운 48.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단지 코로나19 관련된 정보만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여가활동, 쇼핑과 같은 '이동'을 총망라한 생활이동 데이터는 일상 생활과도 연관 있는 정보값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서울 외곽에 거주할 경우 출근과 등교에 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평균 출근·등교 시간이 가장 긴 동은 강동구 고덕2동(58분 소요)였고, 가장 짧은 동은 강남구 역삼1동(36분)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또 통근·통학하는 20-30대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동은 '강남구 역삼1동', '관악구 청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관악구 신림동'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생활이동 데이터를 통해, 서울시는 기존 대중교통 노선을 확장하거나, 청년주택 입지로 적합한 곳을 선정하는 등 각종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동량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밀접 접촉을 차단할 방역 대책을 세우는 등 방역 분야에도 생활이동 데이터가 쓰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매달 갱신된 정보를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하고, 모든 시민과 학생, 기업 등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https://dat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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