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한 뒤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예람 중사의 가해자 측이 수사 초기 '추행은 인정하지만, 자세한 피의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가해자 장모중사 측 변호인이 군사경찰에 제출한 의견서를 공개했는데, 이 의견서에서 장 중사측은 "피해자를 추행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이외의 구체적인 피의사실은 기억나지 않아 사건을 불송치로 종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군사경찰이 지난 3월 30일 사건을 송치하려다 돌연 일정을 연기했고, 변호인 의견서를 받은 지 이틀 뒤인 4월 7일 가해자 측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여 불구속 송치했다"며 "장 중사 측 변호인과 군사경찰 간 교감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고 이 중사의 아버지는 "앞으로 또 억울한 희생자가 생기지 앟고, 국방의 의무를 하는 젊은이들의 피해가 없도록 국방부 앞에 분향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인권센터 측은 오는 20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이 중사를 추모하고 시민의 연대를 전하는 분향소를 유족과 함께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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