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대통령을 지낸 고 노태우 씨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로 인사 중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9시 40분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 노재봉 전 총리, 정해찬 전 비서실장, 이용민 전 재무부 장관 등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홍구·황교안 전 총리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지상욱 전 의원 등도 함께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셨던 분이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달리 평가될 부분이 있다"며 "예우가 사실상 박탈된 대통령의 상 문제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인께서는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했다.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해 소명을 완수했다"며 "고인을 대신해 5·18 영령들께 무릎 꿇고 참회하신 유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10시 30분쯤에는 고인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상주 명단에도 이혼 소송 중인 노태우씨의 딸 노소영씨와 함께 이름을 올린 최 회장은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아무쪼록 잘 영면하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도 조문할 예정입니다.
앞서 유족들은 고인의 유언을 공개했는데 고 노태우씨는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점과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장지는 통일 동산이 있는 경기도 파주에 마련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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