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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 '오징어게임' 실제 모델 쌍용차 노동자 집중 조명

MBC 스트레이트, '오징어게임' 실제 모델 쌍용차 노동자 집중 조명
입력 2021-11-14 21:17 | 수정 2021-11-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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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트레이트, '오징어게임' 실제 모델 쌍용차 노동자 집중 조명
    쌍용차 역사 57년, 쌍용차를 내팽개친 '악덕' 주인들

    오늘 저녁 8시 20분에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오징어게임'의 실제 모델인 쌍용차 노동자들의 삶을 집중 조명했다.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쌍용차는 6.25 전쟁 직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미군이 남기고 간 군용차 엔진에 드럼통을 펴서 만든 차체를 붙여 '버스'를 만들었다.

    이 '재활용' 버스는1967년엔 동남아에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다 1984년, 쌍용그룹이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인수해 '쌍용자동차'를 출범했다.

    쌍용차가 출시한 코란도와 무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쌍용차는 SUV 명가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1997년 IMF 사태가 터지면서 쌍용그룹은 부도 위기를 맞았고, 쌍용차는 대우그룹에 넘어갔다.

    하지만 대우그룹도 인수 1년만에 부도가 나면서 쌍용차의 운명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2004년 쌍용차는 중국 기업인 '상하이자동차'를 새주인으로 맞게 됐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쌍용차를 살리기 위한 투자는 없었고, 쌍용차의 핵심 기술은 고스란히 상하이차로 넘어갔다.

    덕분에 별볼일 없던 상하이차는 중국 3대 자동차 기업으로 거듭났고, 대신 쌍용차는 대량 해고 여파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2010년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가져갔다.

    마힌드라 역시 쌍용차를 위한 투자는 하지 않았다. 그저 쌍용차의 내연기관 기술을 빼가는데만 혈안이 됐다.

    MBC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쌍용차는 두 외국자본의 인수를 거치면서 말그대로 만신창이가 됐다. 신기술이나 설비투자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해가 거듭될 수록 적자만 늘어났다.
    MBC 스트레이트, '오징어게임' 실제 모델 쌍용차 노동자 집중 조명
    '오징어게임' 주인공 '성기훈'의 실제 모델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넷플릭스 인기작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미국, 유럽, 동남아 등 많은 나라에서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의상, 캐릭터, 극중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물론 '오징어게임'을 재미있게 감상한 우리나라 시청자들도 많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을 차마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쌍용차 노동자들이다.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은 '드래곤모터스' 직원이었다.

    '드래곤모터스'는 쌍용자동차의 메타포다.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평범한 중산층이 해고와 뒤이은 실패로 가장 밑바닥에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현실 속 '성기훈'들을 찾아 나섰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출신인 김성국씨는 해고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실패했다.

    중소기업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봤지만, '쌍용차 노동자'라는 붉은 딱지가 붙어있어서 고용되지 못했다.

    같은 경험을 가진 이민영씨는 결국 일용직과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했다.

    모 지자체 시설공단의 쓰레기 수거차 기간제 직원으로 6개월 일할 수 있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MBC 스트레이트, '오징어게임' 실제 모델 쌍용차 노동자 집중 조명
    나락으로 떨어진 삶,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성기훈'도 30여명

    버티고 살아남았던 '성기훈'들은 그나마 순차적으로 복직됐다.

    물론 또 한번의 법정관리 탓에 무급 휴직을 밥먹듯 하고 있다.

    평범했던 가장 중엔 나락으로 떨어진 삶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성기훈'들이 많았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2018년 6월 생활고를 버티다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주중씨의 삶을 되짚었다.

    그는 해고 뒤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보다 건설현장에서 막노동도 했고 공장도 다녔다.

    직장이 없어져 은행 대출이 불가능했던 탓에 대부업체를 이용한 김씨는, 하루하루가 '오징어게임'이었다.

    "다들 아마 해고된 분들 다 똑같은 생각일 거에요, 아마. 이렇게 꼭 살아야 되나 이런 생각도 하죠."

    "생활고는 둘째치고 가족간의 사이가 좀 멀어지더라고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거의 뭐 이혼 직전까지 몇 번 갔었고. 애들한테 너무 아예 신경 쓸 여력도 없었고. 이사도 조그만 집, 아주 오래된 집 이런 데만 전전긍긍 옮겨다니다보니까...하루벌어 하루 먹고 이런 삶의 연속이었죠."

    김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조합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MBC 스트레이트, '오징어게임' 실제 모델 쌍용차 노동자 집중 조명
    손해배상소송으로 100억원 갚아야 하는 쌍용차 노동자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됐던 2009년, 쌍용차 노동자들의 파업은 말그대로 '목숨을 건'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경찰특공대와 최루탄, 테이저건까지 투입하며 과잉진압을 했다.

    이 과정에서 파업 노동자들 역시 격렬히 저항했고 양측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런데 파업이 끝나고 경찰과 쌍용차 사측은 노조에 손해배상소송을 걸었다.

    경찰이 17억원, 쌍용차 사측이 100억원.

    1, 2심 재판부는 경찰과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경찰에 11억원, 사측에 33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문제는 이자비용.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100억원이 넘는다.

    이대로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경우 파업과 해고, 자살 등으로 점철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또다른 짐이 어깨에 지워진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김효엽 MC는 "파업으로 맞섰던 해고노동자들은 공권력에 짓밟혔고 여전히 손배소의 덫에 걸려있다"면서 "국가기관만이라도 손해배상소송만큼은 취하하는 게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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