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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이미지 홍의표

'백마 탄 초인' 저항시인 이육사‥석방 기록·친필 엽서 등 기록물 7건 공개

'백마 탄 초인' 저항시인 이육사‥석방 기록·친필 엽서 등 기록물 7건 공개
입력 2021-12-16 13:18 | 수정 2021-12-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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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 탄 초인' 저항시인 이육사‥석방 기록·친필 엽서 등 기록물 7건 공개
    노랗게 바랜 서류 왼편에 '집행원부', 이어 '조선총독부'라는 글자가 한자로 적혀 있습니다.

    '집행원부'는 일제강점기 범죄자들의 처분 결과를 정리한 서류입니다.

    사진 속 이 문서는 1929년, 대구지방법원 검사국이 정리한 1천명의 집행원부 중 한장입니다.

    이름 '이원록'. '광야'와 '절정' 등 시를 쓴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이육사 선생의 본명입니다.

    죄명은 '폭발물취체규칙', '치안유지법 위반' 등으로 적혀 있습니다.

    1929년 5월 4일 석방돼 풀려났다는 처분 결과도 쓰여 있습니다.

    이육사 선생이 1928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투척 사건으로, 형 이원기와 동생 이원일 등과 함께 체포됐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집행원부 기록을 복원해, 이육사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정확한 석방 일자 등 역사적 사실들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 신 교수는 집행원부 기록이 "이육사의 생애을 구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지역 민족운동사의 복원 측면에서도 높은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백마 탄 초인' 저항시인 이육사‥석방 기록·친필 엽서 등 기록물 7건 공개
    이육사 선생이 시인 '석초' 신응식에게, 보낸 엽서도 공개됐습니다.

    신응식 시인은 일제강점기 친일문학에 대한 동조를 거부한 인물입니다.

    "석초형! 명사 오십리에 동해의 잔물결이 두 사람의 걸어간 자취조차 씻어버리지 못하고 보드랍게 할터 갑니다. 깨끗한 일광 해면에 접촉되는 지음 유달리 빛납니다. 함께 와서 보았으면 여북 좋아하지 않을 것을."

    아름다운 동해의 풍경을 벗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적어보낸 겁니다.

    중국을 오가며 항일투쟁을 벌이던 이육사 선생은 1943년 체포돼, 광복을 불과 1년 앞둔 이듬해 베이징 감옥에서 순국했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이밖에도 1930년 이육사 선생이 친척인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 친필편지, 이육사 선생이 작고한 뒤 발간된 '육사시집' 초판본을 비롯한 341매 분량의 기록물 7건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은 국가기록원과 이육사문학관의 협업을 통해 관련 기록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나오게 됐는데요.

    국가기록원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http://www.archives.go.kr)

    최재희 국가기록원 원장은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국민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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