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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희웅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입력 2021-01-11 14:48 | 수정 2021-01-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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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얼굴이 부은 아기…병원 검사는 정상

    지난 7일 중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얼굴이 부어있는 아기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땀도 송골송골 많이 나있었습니다.

    이마에 털도 정상적이지 않게 많았습니다.

    아기는 생후 5개월입니다.

    놀란 아기 부모는 아기가 이같은 증상을 보이자 지난 해 가을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일주일간 입원해서 각종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결과는 정상이었습니다.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베이비 크림을 잘못 발랐다고…?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아기 부모와 담당 의사는 지난 해 8월부터 아기에게 사용해 온 베이비 크림을 의심했습니다.

    병원에 있던 다른 간호사는 최근에 다른 아기 4명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을 본 적이 있는데 모두 호르몬이 과다하게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서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그렇다면 이 아기에게 성조숙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아기 부모는 일단 해당 제약사에 소식을 알렸지만 제약사는 오히려 고소할 수 있다며 겁박했습니다.

    답답했던 부모는 한 인터넷 블로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블로거는 식음료품이나 위생용품 유해성을 찾아내 밝히는 것을 주로 하고 있는데, 자신이 직접 인터넷에서 구입한 제품과 아기 부모에게서는 사용하다 남은 제품을 건네받아 검사기관에 맡겼습니다.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성인 화장품의 서른 배가 넘는 호르몬 검출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블로거가 받은 검사지에는 이 베이비크림에 염화페타소르프로필린이라는 호르몬이 30mg/kg 이 넘게 포함돼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한 습진이나 피부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스테로이드제 성분도 많이 포함돼있었습니다.

    이 블로거는 전에도 시중에서 파는 화장품 5백여개의 검사를 의뢰한 적이 있었는데 성인 화장품에서 나오는 호르몬도 1mg/kg을 넘지 않았습니다.

    이 블로거가 확보한 조사 결과대로라면 화장품보다 호르몬 성분이 수십배 강한 제품을 생후 5개월 아기에게 발라왔던 겁니다.

    중국 매체 보도를 보면 제약사 측은 "이 일은 인터넷에서 화제를 끌기 위해 아기 부모가 벌인 일" 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기는 원래 머리가 컸었고 습진 증상이 있었는데 여러 제조사의 크림을 함께 사용해서 생긴 부작용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많이 부은 아기의 얼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논란은 커져갔습니다.

    해당 지역 보건당국은 문제의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제품 성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사 결과는 보름쯤 걸리고 그 때가 되면 이 제품의 성분에 대해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가짜 분유·멜라닌 분유…계속된 가짜 파동

    중국에서 유아용 약품이나 분유 등을 통한 부작용 논란은 반복적입니다.

    지난 해 5월 후난성에선 유독 머리가 큰 아기들이 나타났습니다.

    알고보니 건강에 좋다는 '특수분유'로 선전해서 비싸게 사서 먹였는데 사실상 단백질만 조금 들어있는 사실상 맹물이었던 겁니다.

    성장기에 다른 건 안 먹이고 일부러 좋다는, 이런 부실한 음료만 줄곧 먹였으니 유아들이 발육이 비정상으로 나타나서 머리만 커져버린 겁니다.
    [World Now] 베이비 크림 발라줬는데…5개월 아기 얼굴 부풀고 털까지
    너무나 악명이 높은 '멜라닌 분유' 파동도 있었지요.

    2008년에 cctv에도 광고를 했던 산루분유를 먹었던 아이들 수만 명이 병에 걸리고 네 명이나 사망했습니다.

    아직까지 그로 인한 후유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많다고 합니다.

    먹는 음식이나 약, 특히 아이들용 제품이 반복적으로 이런 논란과 파동을 겪다보니 특히 이런 식품, 제약 등의 제품에서 중국산에 대한 신뢰가 높을 리 없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한 국가들에서 안전성 논란이 이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겁니다.

    중국은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생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자국민은 물론 전세계에서 이런 '중국산'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뛰어넘을지가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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