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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폐쇄·매출 급감·변호사 선임까지…'자연인' 트럼프의 굴욕

계좌 폐쇄·매출 급감·변호사 선임까지…'자연인' 트럼프의 굴욕
입력 2021-01-22 10:54 | 수정 2021-01-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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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좌 폐쇄·매출 급감·변호사 선임까지…'자연인' 트럼프의 굴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개인별장 마러라고 리조트 [자료사진]

    '자연인'으로 돌아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은행 계좌가 폐쇄되고 가족 사업 매출은 급감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뱅크유나이티드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예금상의 관계가 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이 은행에 적어도 2015년부터 예금을 보유해왔으며 작년말 기준으로 두 개의 계좌에 510만 달러에서 2천520만 달러가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가 거액의 예금을 넣어둔 은행 4곳 중 3곳이 관계를 끊었고,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2022년 미국프로골프 PGA 챔피언십도 개최지를 긴급 변경하는 등 지난 6일 벌어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는 여기저기서 외면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가족 사업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부에 제출한 재산공개 내역을 인용해 트럼프그룹이 작년 한 해와 올해 초까지 2억7천800만달러, 우리 돈 약 3천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그룹의 2019년 매출에 비해 38%나 줄어든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골프 리조트와 호텔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은 2019년보다 40% 줄어든 48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워싱턴DC 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작년 매출은 166억 원에 그쳐 재작년에 비해 63% 떨어졌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내역에 따르면 트럼프그룹의 부채 규모는 3천3백억 원이 넘고 상당 부분은 앞으로 4년 안에 만기가 돌아옵니다.

    지난 4년간 트럼프그룹을 운영해온 트럼프의 차남 에릭은 재산공개 내역이 전체 실정을 말해주진 않는다며 그룹의 전망이 밝다고 항변했습니다.

    그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그룹의 부채는 무시해도 될 정도로 적은 수준이고 특히 골프장과 리조트의 수익 전망이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비교적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는 상업용 건물 임대사업 등도 꽤 번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트럼프' 브랜드명에 대한 신규 라이선스 계약 등 새로운 사업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금 계좌가 폐쇄되고 가족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트럼프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상원 탄핵 심판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변호사 부치 바워즈를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선임했습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바워즈가 "믿을만한 사람"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법률팀에 다른 변호사를 끌어오는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애초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탄핵심판 변론도 이끌 것으로 전망됐으나 변호인단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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