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 속에 영국 정부의 홍콩인 대상 영국 시민권 획득 확대 조치가 오늘부터 시행됩니다.
홍콩시간으로는 오늘 오후 5시부터 홍콩 인구 750만 명 중 72%인 540만 명에 달하는 `영국 해외 시민`(BNO) 자격 소지자와 그 가족이 영국 정부의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해 BNO 비자 신청을 예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향후 5년간 32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의 홍콩인이 BNO 비자를 통해 영국에 이민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BNO 비자 신청 개시를 앞둔 지난 29일 이를 "내정 간섭"이라고 재차 규탄하면서 "31일부터 BNO 여권에 대해 여행 증명과 신분 증명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BNO 여권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이 여권을 소지한 홍콩인들은 6개월 간 영국에 체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영국 정부는 BNO 여권을 가졌던 모든 홍콩인이 BNO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거주·노동이 가능하도록 하고, 5년 뒤 정착 지위를 부여하고 다시 12개월 뒤 시민권 신청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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