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반정부 시위대-경찰 충돌…수십명 부상·체포

태국 수도 방콕에서 현지시간 13일 저녁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수십 명이 부상하고 다수가 체포됐다고 현지 일간 방콕 포스트와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방콕 시내 민주주의 기념탑 주변에서 수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위는 지난해 왕실 모독죄 폐지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다 구속기소된 4명의 보석 신청이 기각되자 항의 차원에서 열렸습니다.

당초 기념탑 주변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하던 시위대는 해가 진 뒤 왕궁 쪽으로 행진했고, 경찰이 이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석자가 경찰 곤봉에 맞는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도 20여 명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7명을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구속기소 된 이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오는 20일 방콕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