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건 선택의 자유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일까?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 접종 거부를 둘러싼 인권침해와 위법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권국가인 바티칸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로마 교황청이 다스리는 바티칸 시티가 지난 8일 행정명령을 통해 건강상 아무런 이유 없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을 징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황청이 행정명령까지 내린 이유는 백신 접종 거부가 타인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징계수위는 해고까지 가능한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차례 접종을 맞은 가운데 교황청 직원 5천여 명에게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자 교황의 자비 정신에 어긋난나는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바티칸은 한발 물러서 직원 해고 규정이 징계나 처벌로 비쳐지면 안되고 개인 선택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직원의 권리를 침해한 건 아니라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백신 접종 거부를 둘러싼 갈등은 비단 바티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시가 백신 접종 거부 주민들에게 최대 5백만 루피아 우리 돈으로 약 4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인구 1천만 명인 자카르타에서 약 120만 명이 코로나에 확진됐기 때문인데요.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의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사회보조금 중단 등 조치에 비해 이번에는 처벌까지 가능하도록 강경하게 나온 셈인데,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각국 정부에 이어 기업들도 속속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며 여러 불이익 엄포를 내놓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한 배관 수리업체는 백신 예방접종 증명서류를 제출한 구직자에게만 면접 기회를 주기로 했고, 호주 중소기업협의회도 백신 접종자만 채용한다는 방침을 소속 회원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백신 안 맞으면 일자리도 없다는 겁니다.
인권침해나 위법 논란까지 빚으며 이렇게 백신 접종을 끌어올리려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속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논란의 핵심은 백신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 설득 대신 강제조치를 취하는 태도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국내 한 언론에서는 국내 의료진들 사이에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강제하면 차라리 그만두겠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이런 보도는 물론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높이는 노력이 선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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