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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 사망자에 추모 물결…국제사회 비판도 거세져

미얀마 시위 사망자에 추모 물결…국제사회 비판도 거세져
입력 2021-02-20 11:37 | 수정 2021-0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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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시위 사망자에 추모 물결…국제사회 비판도 거세져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사경을 헤매던 여성이 어제 숨지자 온·오프라인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실탄 사격으로 뇌사에 빠졌던 20살 카인씨가 운명하자 현지 SNS에는 "내가 카인이다"라며 그를 기리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습니다.

    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한 법원 앞에 놓인 카인의 흑백 사진에 시민들이 잇따라 헌화하고 추모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시민들은 쿠데타 불복종 운동의 상징이 된 카인을 '우리들의 영웅', '순교자'라고 기렸습니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어제 해가 질 무렵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카인 추모식이 거행됐습니다.

    현지 네티즌 수사대의 가해자 찾기 운동도 시작돼 특정인의 집 주소와 가족의 사업장 등 개인 정보가 SNS에 올라왔고, 당사자가 부인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카인의 사망 소식에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미얀마 국민에 대한 어떠한 폭력도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얀마군에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이번 쿠데타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행동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빌라 마스랄리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담당 대변인도 "카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경찰의 폭력 자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 장관들은 오는 22일 회의에서 미얀마 문제와 EU의 대응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영국과 캐나다는 미얀마 군부 고위 인사들에 대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제재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카인의 사망이 미얀마의 쿠데타 항의 시위 열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일로 예정된 카인의 장례식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는 6일째 야간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가 전했습니다.

    군부의 은밀한 시위대 탄압도 이어져 지난 8일부터 19일 오후까지 교사, 의사, 외교부 직원, 국회 직원 등 최소 45명의 공무원이 불복종 운동 참여를 이유로 체포됐다고 정치범지원연합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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