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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2017년말 북한에 유엔사무차장 통해 '정상회담' 제안"

"트럼프가 2017년말 북한에 유엔사무차장 통해 '정상회담' 제안"
입력 2021-02-21 19:07 | 수정 2021-02-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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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가 2017년말 북한에 유엔사무차장 통해 '정상회담' 제안"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이 지난 2017년말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극비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세계와 맞서다'라는 제목의 BBC 다큐멘터리에서 펠트먼 사무차장은 2017년 12월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리용호 당시 북한 외무상 등을 면담했습니다.

    그는 방북 뒤 언론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에 참가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는데, 이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의사도 함께 전달했다는 겁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펠트먼이 평양으로 오라는 묘한 초청을 받았으며 그가 북한과 정치적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몸을 기울이더니 "펠트먼이 평양에 반드시 가야 한다. 그리고 내가 김정은과 기꺼이 마주 앉겠다는 것을 북한 측에 말해야 한다"라며 이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시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한 지 불과 한 달 뒤였습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방북 당시 나는 임박한 전쟁을 정말로 걱정했다"라고 회고하면서 리용호 외무상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하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비밀리에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잠시 침묵한 뒤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내가 왜 당신을 믿어야 하느냐"고 말했고 이에 펠트먼 사무차장은 "자, 나를 믿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유엔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는 것이고 내가 그 전달자다"라고 답했습니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김정은은 트럼프의 메시지에 직접 답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몇 달 뒤 김정은은 한국 측에 트럼프를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고 한국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으로 달려가 이 뉴스를 전했다"라고 BBC에 말했습니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BBC에 트럼프가 '좋다'라고 답하자 정 실장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할 만큼 엄청나게 놀랐다"라며 "정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기 어려울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 측에 비밀 메시지를 전달한 지 반년만인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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