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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정연

[World Now_영상] 스티로폼에 자동차 엔진…목숨 건 아메리칸 드림

[World Now_영상] 스티로폼에 자동차 엔진…목숨 건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21-02-25 10:32 | 수정 2021-02-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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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 스티로폼에 자동차 엔진을 붙인 엉성한 배 한 척이 바다 한가운데 아슬아슬하게 떠 있습니다.

    갑자기 몰려온 큰 파도에 맥없이 뒤집히고, 바다에 빠진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다시 배에 기어오릅니다.

    한겨울 위험한 항해를 감행한 이들은 미국으로 몰래 넘어가려던 쿠바인들입니다.

    배에는 임신부 2명과 남성 6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엉성한 배로 무려 16일간 바다를 표류했습니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미국 경찰에 무사히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쿠바인들의 미국 밀입국 시도가 부쩍 늘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년간 미국과 쿠바 사이 바다에서 적발된 쿠바 이민자는 114명이었는데,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4개월 동안 무려 90명이 적발된 겁니다.

    쿠바의 경제 상황이 악화된 탓도 있겠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민 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달 초엔 플로리다 남쪽 척박한 무인도에서 한 달 넘게 생존한 쿠바인 3명이 구조됐습니다.

    타고 가던 보트가 전복되자 섬에서 33일간 코코넛을 따 먹고 조개와 쥐를 잡아먹으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미국은 해상에서 붙잡히면 돌려보내고 일단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놓으면 영주권을 신청하게 해주는, 이른바 '젖은 발, 마른 발 (wet foot, dry foot)'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오바마 정부 때 폐기돼 적발되면 무조건 송환되는데도 쿠바인들의 목숨 건 '아메리칸 드림'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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