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사 정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범죄 혐의로 계속 기소하면서 이미 최장 징역 9년을 선고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놨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어제 화상으로 열린 수치 고문의 2차 재판에서 선동 혐의와 전기통신법 위반 혐의로 수치 고문을 추가 기소했습니다.
군정은 이에 앞서 수치 고문이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해 사용한 혐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로 수치 고문을 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 4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되면, 수치 고문은 최장 징역 9년 형을 받게 됩니다.
수치 고문에 대한 기소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으로, 군정은 수치 고문이 운영하는 재단의 돈세탁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은 수치 고문이 2012년 설립한 자선 재단의 양곤 사무실을 최근 급습해 컴퓨터와 재무 장부, 은행 통장 등을 가져갔고, 재단 간부 2명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군정을 이끄는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어제 국영TV 연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 지도부와 선동가들은 처벌받을 것"이라며 "문민정부의 재정 남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정이 아웅산 수치 고문의 구금을 정당화하고 정치적으로 장기간 발을 묶어 재기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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