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 전면에 쿠팡 상장을 축하는 현수막과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쿠팡 주식은 이날 공모가인 35달러에서 41.49%, 14.52달러 오른 49.5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쿠팡 주식의 처음 시작가는 공모가에서 81.4%나 상승한 63.5달러였지만 이후 상승폭이 줄었고, 장 막판 5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쿠팡의 시총은 한때 979억 7천만 달러, 한화 111조 원으로 1천억 달러 고지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야후 파이넌스에 따르면 쿠팡의 시총은 종가 기준으로 886억 5천만 달러, 한화 약 100조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쿠팡, 단숨에 5조 2천억 원 조달…올해 뉴욕 증시 기업공개 중 최고 실적
미국 CNBC는 쿠팡이 이번 기업공개로 46억 달러 한화 약 5조 2천200억 원을 조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올해 뉴욕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한 기업 중 최고 실적입니다.
로이터통신은 쿠팡을 2010년 한국계 미국인 김범석이 창업해 당일 배송, 다음날 배송으로 두각을 나타낸 한국 최대의 이커머스 회사라고 소개했습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쿠팡 상장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석해 개장을 알리는 시작 종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쿠팡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 화면을 통해 오프닝 벨 행사에 동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김범석 "쿠팡이 '한강의 기적'의 일부 됐다"
김범석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의장은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의 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물음에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답했습니다."차등의결권 때문에 해외 상장한 건 아냐…당분간은 내수에 집중"
미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도 가진 김 의장은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에 "K커머스를 수출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당분간은 국내 시장과 저희 고객을 위해 준비한 것,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거기에 전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전 세계 10대 인터넷 물류 시장 중 유일하게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시장이 한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언제쯤 흑자 전환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는 적자라고 보기보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공격적이고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고만 밝혔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빚어진 차등의결권 논란과 관련해 김 의장은 "뉴욕 상장의 가장 큰 이유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라면서 차등의결권 때문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마켓컬리도 연내 뉴욕 증시 상장 검토"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켓컬리가 경쟁사인 쿠팡처럼 올해 중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연내 상장을 위한 계획을 금융인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가 선별해 제공하는 제품들을 모두 직접 맛보고 있다"면서, "사업을 다른 제품 영역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계속 식품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저널은 마켓컬리 내부 자료를 인용해 마켓컬리 이용자의 재이용률이 60%로 업계 평균치인 29%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습니다.
저널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규모가 1천160억 달러로 작년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온라인 시장의 강점으로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배송 등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내부 물류 시스템을 늘려가고는 있지만, 아직 배송 물량의 상당 부분을 미 연방우체국 등 외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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