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난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11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최대 압박' 정책이 아닌 외교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한국에 있는 우리 돈을 스위스로 보내는 것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는 것은 외교가 아니"라면서, "새로운 결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한국 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이란이 핵합의 준수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해제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한국 내 동결 자금의 해제 문제는 결국 이란의 핵합의 준수와 협상 복귀 문제와 연계돼 있고, 현재는 동결을 해제할 상황이 아니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독립된 의지를 갖고 이란에 돈을 돌려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이란 핵합의 복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란의 합의사항 준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양측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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