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한 아시아계 우버 기사에게 기침을 하는 등 난동을 피운 여성 승객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CNN이 보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경찰은 현지시간 12일 폭행과 구타, 보건안전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24살 멀레이저 킹을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킹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나 키미아이 등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아시아계 미국인인 숩하카 카드카가 운전하는 우버 차량에 탄 뒤 승객 세 명 모두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하며 가까운 주유소에 차를 세운 카드카에게 인종차별적 속어와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키미아이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수차례 기침을 했으며, 카드카의 마스크를 잡아당겨 벗기기까지 했습니다.
카드카가 이들에게 내려달라고 요구하자 킹은 차에서 내린 뒤 반쯤 열린 조수석 유리창으로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것을 뿌렸습니다.
7년 전 네팔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카드카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적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신의 피부색 때문에 이같은 취급을 당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건은 카드카가 승객들이 난동을 피우며 기침을 하고 마스크를 벗기는 장면을 포착한 42초짜리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키미아이는 변호인을 통해 곧 경찰에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정의가 구현되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전동혁
美서 '마스크 착용 요청' 아시아계 우버 운전사에 기침·난동
美서 '마스크 착용 요청' 아시아계 우버 운전사에 기침·난동
입력 2021-03-14 08:54 |
수정 2021-03-1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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