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인산인해, 해변에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합니다.
아무도 마스크는 쓰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찍은 영상이냐고요? 아닙니다.
코로나19 탓에 하루에 1만 명 가까이 죽고 45만 명 넘게 확진되는 지금 미국 내 모습입니다.
저곳은 미국의 따듯한 남부인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인데요. 이달 초 봄방학을 맞아 몰려든 대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방역 기본 수칙인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고 무질서한 술판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 '후추탄'까지 뿌려 군중 해산…부상자까지 발생
심지어 지난주 금요일 밤에는 공중보건 유지를 위해 출동한 경찰과 젊은이들 사이에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후추탄까지 뿌리며 군중을 해산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습니다.
대학생들은 경찰관을 향해 병을 던지고 순찰차 위에 올라가 단속을 방해했습니다.
마이애미 비치 경찰은 경찰관을 때리고 폭동과 무질서한 행동을 선동한 혐의로 뉴욕에서 온 19살 청년을 체포했습니다.
토요일인 13일 밤에도 난동이 이어져 경찰은 30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마이애미 비치시는 이런 사태를 예견해 이미 이달 초 대학생들에게 "오지 말거나 책임감 있게 방학을 보내라"고 당부했습니다.
텍사스주는 한 술 더 떠 "마스크 안 써도 돼"
코로나19 방역정책에 정치적으로 반감이 심한 텍사스주에는 자유분방한 봄 방학 인파가 밀려들면서 더 난리입니다.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2일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기업에 100% 출근 근무를 허용하는 계획까지 내놓은 상황입니다.
그 때문에 텍사스주 갤베스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전혀 다른 세상인 것처럼 해변을 활보하고 있습니다.
미국 보건당국 "이러면 안돼"…일부 대학 "봄 방학 안가면 돈 준다"
속 타는 건 미국 보건당국과 대학들입니다.
지난해에도 대학가 봄방학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요인이 됐기 때문입니다.
볼스테이트대학과 밴더필트대학이 휴대전화 데이터로 미국 대학생 700만 명의 동선을 추적해보니, 실제로 봄방학 인파가 지난해 3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을 가속한 요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들은 소속 학생들의 대이동을 막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는 봄방학에 여행을 떠나지 않는 학생에게 75달러, 우리 돈 약 9만 원을 주는 당근책을 꺼냈습니다.
또 미시간대와 테네시대, 플로리다대, 베일러대 등은 봄방학을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올해 3월과 4월 미국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코로나19의 또 다른 대유행을 막을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바람과 달리 이번 봄 미국 내에서 여행에 나선 이들은 지난 금요일 135만 7천여 명, 토요일엔 122만 3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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