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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희극인에 돼지 분장?…도쿄올림픽 이번엔 '올림핏구' 파문

여성 희극인에 돼지 분장?…도쿄올림픽 이번엔 '올림핏구' 파문
입력 2021-03-18 09:44 | 수정 2021-03-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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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희극인에 돼지 분장?…도쿄올림픽 이번엔 '올림핏구' 파문

    일본 인기 탤런트인 와타나베 나오미 [출처 : 소속사 웹사이트]

    코로나19 때문에 위기에 처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조직위원장의 여성 폄훼 발언에 이어 또다시 여성 외모 비하 발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원장이 여성 멸시 발언 논란 끝에 지난달 12일 사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전체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가 여성 외모를 모욕하는 언동을 해 물러나기로 한 겁니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어제자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도쿄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총괄책임자인 66살 사사키 히로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여성 탤런트의 외모를 모욕한 일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는 패럴림픽을 담당하던 지난해 3월 33살 일본 여성 인기 탤런트인 와타나베 나오미의 외모를 돼지로 비하하는 내용의 개회식 연출안을 메신저 '라인'을 통해 담당 팀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소속사 웹사이트를 통해 취미가 '먹는 일'이라고 소개된 와타나베의 신상을 보면 158㎝의 키에 체중은 107㎏입니다.

    일본인 아버지와 대만 출신 엄마를 둔 와타나베는 진행자, 배우, 가수로도 활약하는 개그우먼입니다.

    사사키 디렉터는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와타나베의 외모와 관련해, 영어로 돼지를 의미하는 '피그'(Pig)와 올림픽의 일본어 발음인 '핏구'를 연계해 그녀가 돼지로 분장해 익살스럽게 연기토록 하는 행사를 연출 계획에 담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안은 팀원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폐기됐습니다.

    사사키 디렉터는 슈칸분슌의 보도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오늘 새벽 "개회식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 생각과 발언 내용에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올리고, 조직위 회장에게 사의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리 전 회장이 여성 멸시 발언으로 사임한 상황에서 조직위는 올림픽 개막을 4개월여 앞두고 개·폐회식 총괄 책임자까지 교체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본래는 패럴림픽을 담당했던 사사키 디렉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 개·폐회식 행사가 대폭 축소되면서 작년 12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 출신인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 때의 오륜기 인수 행사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캐릭터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마리오로 분장해 깜짝 등장하는 연출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하시모토 신임 조직위 회장이 도쿄 올림픽을 통해 '다양성과 조화'를 구체화하겠다면서, 새롭게 출발한 지 얼마 안돼 이번 사태가 벌어져 도쿄 올림픽에 또다시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습니다.

    모리 전 회장은 올 2월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 회의에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면서 9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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