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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아시아 여성들 쏜 이유가 '성중독'?…"증오범죄 감추기"

[World Now] 아시아 여성들 쏜 이유가 '성중독'?…"증오범죄 감추기"
입력 2021-03-18 10:58 | 수정 2021-03-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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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아시아 여성들 쏜 이유가 '성중독'?…"증오범죄 감추기"
    애틀랜타 경찰 "용의자 성중독 가능…증오범죄 판단 일러"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가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오범죄인지 판단하기에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현지시간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이번 사건은 인종적 동기로 저지른 게 아니라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했습니다.

    용의자가 스파와 마사지업소들이 자신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것으로 여겨 이를 제거하려 했다고 진술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인지도 살펴보고 있지만 인종적 동기에서 시작됐다는 초기 징후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이와 관련해 용의자에 대한 증언을 보도했습니다.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재활시설에서 로버트 에런 롱과 함께 생활한 한 남성은 롱이 성 중독 증상 탓에 괴로워했다며 "병이 다시 도졌다.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 가게에 갔다"고 털어놨다고 말했습니다.

    또 롱과 지난해 여름 몇 달간 다른 시설에서 방을 함께 썼다고 밝힌 또 다른 남성은 당시 롱이 자기혐오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World Now] 아시아 여성들 쏜 이유가 '성중독'?…"증오범죄 감추기"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알아"…해리스 부통령 "증오에 침묵 안 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아시아계 미국인의 걱정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급증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인지에 대해선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 수준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 누구도 어떤 형태의 증오에 직면할 때 침묵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World Now] 아시아 여성들 쏜 이유가 '성중독'?…"증오범죄 감추기"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한국계 미 의원들 "이것은 증오범죄…'성중독' 변명 멈춰라"

    용의자의 범죄 동기로 성중독 가능성이 언급되자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계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은 "인종적 동기에 의한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 사건의 동기를 경제적 불안이나 성 중독으로 변명하거나 다시 이름 붙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범행 당시 용의자가 '모든 아시아인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보도한 현지 한인 언론매체를 인용하면서 "조지아의 총격 사건은 증오범죄"라고 강조했습니다.

    태미 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분명히 하자. 용의자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집착해 그들을 쐈다"며 "이 사건을 증오범죄가 아닌 다른 것으로 부를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World Now] 아시아 여성들 쏜 이유가 '성중독'?…"증오범죄 감추기"
    미주한인들 "아시아계 겨냥 공격"…철저 수사 촉구

    한인 사회도 미국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찰스 윤 뉴욕 한인회장은 "이번 기회에 한인 사회도 미국 내 다른 소수계 민족들과 협력해 이런 일은 용납할 수 없고 인종차별은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이려 한다"며 "혐오범죄 규탄이 급선무"라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안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도 "이번 사건은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며 범행 동기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회는 성명을 내고 "용의자는 약 1시간에 걸쳐 아시안이 운영하는 업소 3곳을 표적으로 총격을 가했다"며 "코로나19 사태 기간 미국 전 지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992년 LA 폭동 당시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한인·흑인 간 문제로 몰아간 전례로 볼 때 이번 사건이 왜곡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배경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이익단체에 접수된 증오범죄 피해사례만 해도 지난해 3월 이후 3천800건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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