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경찰, 사건 브리핑 중 "그에게 나쁜 날이었다" 발언>
한인 여성 4명 등 8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미국 애틀랜타 총격사건 용의자에 대해 현지 경찰이 성중독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에게는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해 미국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은 현지시간 17일 브리핑에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에 관해 "그는 완전히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다"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경찰은 "성 중독 가능성, 증오범죄 규정 이르다"며 '감싸기' 나서>
또 다른 경찰은 롱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고 증오범죄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시아계 여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한 용의자 롱이 겪은 하루가 "나쁜 날"이었다고 경찰이 덤덤하게 말하는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퍼졌고,미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미국 사회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 "2차 가해" 비난 봇물>
누리꾼들은 경찰이 증오범죄 용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그저 "그에겐 나쁜 날"이라고 말했고 성중독으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백인 용의자에 대한 특혜", "희생자에 대한 또 다른 가해"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지역방송 KESQ의 앵커 앤절라 첸은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총격범에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무의미한 총격으로 잃었다고 상상해보라"고 질타했습니다.
총기 반대 단체인 `맘즈 디맨드 액션` 설립자 섀넌 와츠는 "경찰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이상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V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에 출연한 일본계 미국 원로 배우 조지 타케이는 "증오범죄라고 불러야 한다"며 "용의자를 정신병을 앓는 살인자라고 생각하게끔 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쁜 날' 발언 베이커 대변인, '중국 비난 티셔츠' SNS 올리기도>
베이커 대변인이 과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티셔츠 이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한편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베이커 대변인이 지난해 4월 소셜미디어에 '치나(CHY-NA)로부터 수입된 바이러스'라는 글이 인쇄된 티셔츠 사진을 올리고 "내 셔츠를 사랑한다"는 글을 적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증오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다름 아닌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베이커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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