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게 지어진 판자집들 지붕 위로 시꺼먼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화염은 빽빽이 모여 있는 집을 타고 번져나가고, 사람들은 잡히지 않는 불길을 망연자실 바라볼 뿐입니다.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이곳은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족들의 난민촌입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지난 2017년 100만 명 정도가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왔습니다.
이 난민촌에는 지난 1월에도 크게 불이나 수천 명이 피신할 곳을 잃었는데, 두 달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AP통신과 로이터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 4개 부대로 구성된 소방관들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이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이 계속 확산되면서 쉽게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AFP와 한 인터뷰에서 "요리에 사용하는 가스 실린더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치솟았고, 이는 곧 인근 다른 두 곳의 수용소로 빠르게 옮겨붙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직까지 사상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미 1천여 개의 집이 불에 탔고,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처 집에서 피신하지 못한 고령층 난민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난민들은 말했습니다.
로힝야족 난민촌의 열악한 환경과 협소한 공간으로 콜레라 등 전염병과 코로나19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대형 화재까지 더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세계
서혜연
[World now_영상] 두 달 만에 또…화마에 타버린 로힝야족 난민촌
[World now_영상] 두 달 만에 또…화마에 타버린 로힝야족 난민촌
입력 2021-03-23 11:25 |
수정 2021-03-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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