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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역사상 최악의 교통 체증?…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로막아

수에즈 운하 역사상 최악의 교통 체증?…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로막아
입력 2021-03-24 17:31 | 수정 2021-03-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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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에즈 운하 역사상 최악의 교통 체증?…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로막아
    <세계 최대 수에즈 운하에 파나마 컨테이너선이멈춰 가로막아>

    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멈춰서 수로를 오가는 수많은 선박의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길이가 120마일, 약 190k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9천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 전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췄섰습니다.

    2018년 건조된 이 선박은 소유주가 일본 쇼에이 기센, 용선사가 대만업체 '에버그린'으로 돼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 역사상 최악의 교통 체증?…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로막아
    <길이만 4백미터, 네덜란드 가던 중 뱃머리가 한쪽 제방에 박혀>

    폭 59m, 길이 400m, 22만t 크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선박이 2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크기로, 수직으로 세우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도 더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사진을 보면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이 박히면서 선미 부분도 반대쪽 제방에 거의 걸쳐진 상태로 배가 멈춰 서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로가 차단되면서 다른 선박들의 운항 역시 줄줄이 차질을 빚어, 최소 100척의 다른 선박들이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이 멈춰 선 이유와 관련해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또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며,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해양 오염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해양 역사학자인 살 메르코글리아노 박사는 BBC에 "이렇게 큰 배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기는 처음"이라며 선박이 둑에 박히면서 동력을 잃게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수에즈 운하 역사상 최악의 교통 체증?…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가로막아
    <수습에 시간 걸릴듯‥'해양 교통 체증' 길어지면 전세계 원유와 가스 공급도 차질 예상>

    하루에만 수십 대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로를 오가는 만큼 사고가 빨리 수습되지 못하면 원유와 가스 수송을 비롯한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선박을 다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선박 주변의 모래 등을 퍼 올리는 데에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가디언은 이집트 당국이 예인선과 굴착기 등을 보내 이 배를 다시 띄우려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수습 기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원유와 가스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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