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아시안"…한인 여성, 흑인에게 폭행 당해
현지시간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미용용품점. 흑인 여성 한 명이 갑자기 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 씨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김 씨가 바닥에 넘어진 이후에도 폭행은 계속됩니다.
김 씨의 남편과 아들이 이 여성을 가게 밖으로 밀어낸 뒤에야 폭행은 겨우 멈췄습니다.
폭행 가해자는 일행 4명과 가게에 들어와 난동을 부렸습니다.
매장에서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주변을 엉망으로 만든 뒤 가발 전시대를 쓰러뜨렸습니다.
김 씨는 이 여성들에게 장난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이 여성들은 김씨를 향해 "빌어먹을 아시안", "빌어먹을 중국인"이라고 고함을 쳤고, 김씨는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가게를 나가기 전 김씨의 남편과 아들이 있던 계산대로 다가와 "아시아계 사람들은 흑인 물품을 팔면 안 된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흑인 시장에 있어선 안 된다"고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습니다.
이 일행은 가게를 떠났다가 곧이어 다시 돌아왔고, 더 많은 가발을 땅에 내던졌습니다.
김씨 남편은 이 여성들이 가게를 떠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일행 중 3명이 먼저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때 가게에 있던 흑인 여성 2명 중 한 명이 김씨의 얼굴을 가격했고, 김씨가 땅에 넘어진 이후에도 주먹을 휘둘러 모두 8차례 가량 폭행했습니다.
김씨는 이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의 남편과 아들이 이 두 여성을 가게 밖으로 밀어냈는데, 이 중 한 여성은 주차장에서 남편과 아들을 차로 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 씨의 아들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아시아계여서 이 여성들이 이런 일을 했다면서 인종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폭력을 시작했다"고 한 뒤 눈앞에서 어머니의 폭행 장면을 본 것이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이제 더는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현지 경찰이 인종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두 흑인 여성을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지역 방송과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가게에 들어선 뒤 흑인이라는 이유로 가게 주인이 자신들을 따라다니며 감시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김정원
[World Now_영상] "빌어먹을 아시안"…한인 여성, 흑인에게 맞아 코뼈 부러져
[World Now_영상] "빌어먹을 아시안"…한인 여성, 흑인에게 맞아 코뼈 부러져
입력 2021-03-26 11:22 |
수정 2021-03-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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