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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혜연

미얀마 어린이 사망자 증가에 국제사회 분노

미얀마 어린이 사망자 증가에 국제사회 분노
입력 2021-03-28 15:15 | 수정 2021-03-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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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어린이 사망자 증가에 국제사회 분노

    군경이 쏜 고무탄에 눈 다친 아기 [트위터 @ThetNaingTun_11]

    어제 미얀마에서 군경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희생된 시민들 가운데 어린이가 여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외신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의 날'인 어제 미얀마 곳곳에서는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는 시민들이 거리에 나왔고, 어제 하루에만 군경의 총격으로 11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뒤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BBC는 "어제 미얀마 군경의 잔인함은 그동안 봤던 것과는 다른 차원이었다"며 "늘어난 사망자를 집계하는 것은 고통스러운데, 특히 어린이 사망자들이 그렇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어제 5살에서 15살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는 등 군부 쿠데타 이후 약 두 달 동안 숨진 어린이는 20명이 넘습니다.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가 눈에 고무탄을 맞았고, 14세 소녀 판아이푸는 가슴에 총을 맞아 숨졌습니다.

    어린이들의 끔찍한 죽음에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 대표단은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미얀마의 76회 국군의날은 영원히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인 토머스 바이다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고 비판했고,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트위터에서 "분별없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트윗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 보고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지는 국제 긴급 정상회담을 열어야 한다"며, "원유와 가스 등 수입원과 무기 구매선으로부터 군부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여러 우호세력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군의 날' 열병식에는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이 외교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와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의 학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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