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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혜연

[World Now_영상] 114명 숨진 날 '미스 미얀마'의 눈물…"제발 도와달라"

[World Now_영상] 114명 숨진 날 '미스 미얀마'의 눈물…"제발 도와달라"
입력 2021-03-29 11:41 | 수정 2021-03-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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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에 황금색 옷을 입은 한 여성이 걸어나옵니다.

    이 여성의 뒷편 스크린에는 미얀마의 국기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미인대회인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스 미얀마로 출전한 '한 레이'라는 여성입니다.

    이후 흰옷으로 갈아입고 마이크 앞에 선 레이는 담담하게 현재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는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이기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왜 무고한 시민들과 젊은 여성,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는가"라고 미얀마 군부의 폭력성을 겨냥한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이어서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는데,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을 깊이 애도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레이는 연설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은 그녀를 박수로 응원했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은 뒤 연설을 이어가기 시작한 레이는 "미얀마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레이는 이날 대회에서 상위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레이는 대회가 끝난 뒤 SNS에 사진과 함께 "나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남겼습니다.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면서도, "목숨이 위태로우니 미얀마로 돌아가지 말라"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앞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체포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린 바 있습니다.

    레이가 미인 대회에 출전한 27일에는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를 반대하며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은 물론 주택가에서도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하루 동안 114명이 목숨을 잃는 최악의 날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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