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혈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미국과 독일, 노르웨이가 현지의 자국민에게 소개령을 내리거나 미얀마 출국을 권고하면서 한국행 임시항공편 요금이 치솟고 있습니다.
현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구호 항공기'라는 이름으로 한국과 미얀마를 오가는 미얀마국제항공 임시항공편의 4월초 항공권 요금이 우리 돈 약 95만 원에 책정됐습니다.
주요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출국 수요가 일시에 몰리면서 지난달 30일 약 75만 원보다 무려 18만원 넘게 오른 겁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항공편 착륙이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도 미얀마국제항공의 한국행 임시항공편이 유일하게 운항을 계속해 왔습니다.
외항선원 등 해외 송출 근로자들이 많은 미얀마로서는 이들의 귀국과 교대 인력을 위한 항공편이 필요했고, 그 해결책으로 한국행 항공편이 낙점된 셈입니다.
주요 항공사 국제항공편이 끊긴 상황에서 미얀마 체류 외국인들이 출국할 수 있는 항공편은 미얀마국제항공의 한국행 임시항공편이 거의 유일합니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나 싱가포르행 임시 항공편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실제 운행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시항공편 가격이 하루새 급등한 건 미국 정부의 미얀마 주재 비필수 업무 공무원 소개령과 독일, 노르웨이 정부의 자국민 귀국 권고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미얀마에 주재하는 자국의 비필수 업무 공무원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얀마 정세 불안정을 이유로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2월 중순까지만 해도 비필수 업무를 보는 공무원과 그 가족에게 자발적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유혈 사태가 악화하면서 '명령'으로 수위를 높인 겁니다.
독일 정부도 같은날 자국민에 유혈사태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가능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권고했고, 전날엔 노르웨이 외교부가 자국민들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행 임시항공편 요금이 치솟으면서 한국 교민들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입국이 쉽지 않아 귀국 수요가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에 들어갈 교민들로서는 항공권 급등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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