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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너도나도 '미얀마 엑소더스'…유엔은 또 말로만 '규탄'

[World Now] 너도나도 '미얀마 엑소더스'…유엔은 또 말로만 '규탄'
입력 2021-04-02 10:50 | 수정 2021-04-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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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Now] 너도나도 '미얀마 엑소더스'…유엔은 또 말로만 '규탄'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국·독일 등 잇따라 미얀마 '대탈출' 권고‥한국행 비행기 연일 '만석'>

    유혈사태 악화에 내전 조짐으로 '미얀마 엑소더스'가 가속화되면서 한국행 임시항공편이 연일 만석입니다.

    한국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거의 유일한 귀국 통로가 되다시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일 현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과 13일 인천행 미얀마 국제항공(MAI)의 임시 항공편이 일찌감치 100% 예약 완료됐습니다.

    미얀마에서 외국으로 향하는 거의 유일한 MAI 임시항공편은 군부 쿠데타 이후 매주 3회에서 1~2회로 줄어들면서 거의 좌석이 찬 상태로 운행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항공편 착륙이 전면 금지된 가운데 MAI 임시항공편은 해외송출 인력의 수송 목적으로 인천∼양곤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텔레노르(Telenor)를 운영하는 국가인 노르웨이가 지난달 30일 자국민 출국 권고를 내린 이후, 하루 뒤인 31일 미국 정부가 비필수 업무 공무원 소개령을 내렸고, 독일 정부도 자국민에 가능한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31일 오후 신한은행 양곤 지점 차량 피격 이후 외교부의 적극 귀국 요청으로 한국인들의 귀국 수요도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임시항공편 이코노미석은 현재 평소 670달러(약 75만원) 보다 165달러 가량 오른 835달러(약 95만원) 수준입니다.
    [World Now] 너도나도 '미얀마 엑소더스'…유엔은 또 말로만 '규탄'

    [사진 제공: 연합뉴스] 태국 공군의 C-130 수송기

    <태국, 상황 악화시 "군용 수송기로 자국민 철수" 검토>

    태국의 경우는 미얀마 유혈 사태 악화시 군 수송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철수시킬 계획을 세웠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필요한 상황이 되면 태국 정부는 태국 국민을 미얀마에서 데리고 올 계획을 준비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숫티완 공군사령관은 돈므앙 공항 소재 부대에 상황 악화 시 정부가 태국민 철수 임무를 하달할 경우를 대비해, C-130 수송기를 준비할 것을 지시해놓은 상태라고 공군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태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현재 총 2천788명의 미얀마인이 국경을 넘어왔지만, 216명만 남아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아이와 여성, 노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World Now] 너도나도 '미얀마 엑소더스'…유엔은 또 말로만 '규탄'

    [사진 제공: 연합뉴스]

    <유엔 안보리는 '규탄' 발언만 되풀이‥이번에도 중국·러시아는 '군부 편들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간 1일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지만 행동은 없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성명에서 "안보리 회원국들은 급속한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현하고 평화적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과 여성,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AFP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성명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염두에 두고 "추가적 조처의 검토를 준비한다"는 표현을 넣으려고 했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했습니다.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중국은 "민간인 죽음" 등의 표현을 완화하자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러시아는 성명에 미얀마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경의 사망까지 규탄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기를 원했습니다.

    외신들은 미얀마에서 끔찍한 유혈 참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AFP는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성명을 3차례나 냈음에도 미얀마 군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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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연합뉴스] 총격에 숨진 킨 묘 칫 장례식에 참석한 가족과 친지

    <미얀마 어린이 최소 43명 사망‥최근 12일간 어린이 사망자 두 배 이상 늘어>

    이런 와중에 미얀마 시민들의 피해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두 달 동안 미성년자가 최소 43명 살해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인에 따르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54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중 16살 미만 미성년자가 15명이며 가장 어린 희생자인 킨 묘 칫은 6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 열이틀 동안 어린이 사망자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성명에서 "죄 없는 아이들이 잔혹하게 미래를 강탈당했다.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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