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파서 만든 시멘트 구조물의 뚜껑이 줄줄이 열려 있습니다.
흰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곳은 바로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한 공동묘지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이 구조물은 바로 무덤인데요. 작업자들이 관 뚜껑을 열고 들어가서 유해를 파란 비닐 봉지에 담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해 묫자리가 부족해지자 옛 무덤을 파내서 이장하려는 겁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 외곽의 또 다른 공동 묘지에서도 이번 주 내내 밤까지 조명을 환하게 켜두고 무덤을 하나하나 파낸 뒤 새로 짠 관을 묻었습니다.
상파울루에서는 현지 시간 1일 하루 동안에만 모두 419구의 시신이 매장돼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상파울루시의 장례 담당 부서는 코로나19 탓에 이장 작업이 새로운 중대 과제가 됐다면서, 공동 묘지를 밤 10시까지 개방하는 등 매장 작업이 원활히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까지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2만 명이 넘고 감염자는 1,275만 명에 육박합니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습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는 하루 사망자가 사상 최고 수준인 4천 명에 육박해 의료와 방역 시스템이 모두 통제 불능 상황입니다.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서 "징징대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접종한 브라질 시민은 전체 인구의 7%에 불과한 수준.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또 출현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세계
신정연
[World Now_영상] 야밤에 무덤 파는 브라질…도대체 무슨 일이?
[World Now_영상] 야밤에 무덤 파는 브라질…도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21-04-02 11:23 |
수정 2021-04-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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