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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경

[World Now_영상] '이집트 파라오의 황금 행진'…새 집 이사가는 날

[World Now_영상] '이집트 파라오의 황금 행진'…새 집 이사가는 날
입력 2021-04-04 15:06 | 수정 2021-04-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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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파라오의 '황금 행진'..새 집 가는 길>

    이집트 고대 목선을 본뜬 황금빛 이송 차량들이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에 나섰습니다.

    3천년 전 잠든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이 새 집으로 이사가는 날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현지 시간 3일 수도 카이로의 옛 이집트 박물관에서 시내 남쪽에 새로 지은 국립이집트문명박물관으로 파라오 18명과 왕비 4명의 미라 22구를 이전하는 성대한 행사를 거행했습니다.

    행사 이름은 '파라오의 황금 행진'. 행렬은 기원전 16세기의 파라오인 세케넨레타오 2세를 시작으로 기원전 12세기의 람세스 9세가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67년간 군림하며 이집트 왕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람세스 2세, 유일한 여성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 여왕의 미라도 포함됐습니다.

    미라들은 훼손을 막기 위해 질소충전상자에 담긴 뒤 특수 충격흡수장치가 장착된 차량으로 30여 분간 이동했습니다.

    이송 차량은 고대 파라오가 영면에 들었을 때 무덤까지 미라를 이송하던 고대의 목선을 본뜬 모양으로 꾸며졌습니다.

    미라들은 새 보금자리에 도착한 뒤 21발의 예포를 맞으며 박물관으로 들어갔습니다.

    행진은 이집트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되었고, 이집트 관광유물부도 SNS를 통해 생중계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를 역사 도시로 꾸며 고대 유물을 홍보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3년 가까이 이송 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새 국립박물관에 도착한 미라들은 추가 보존 처리를 거쳐 20구는 대형 전시실에 전시되고, 2구는 소장고에 들어갑니다.

    행사 참관을 위해 카이로를 찾은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AFP통신에 "미라를 단순히 이전하는 것 이상의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봤다고 평가했습니다.

    <'파라오의 저주'로 수에즈 운하 막혔다?>

    한편 이집트의 일부 미신론자들은 정부가 파라오의 미라들을 옮기면서 저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해 수십조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26일엔 열차 추돌사고로 최소 32명이 사망했고, 그 다음날 10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붕괴해 18명이 숨졌습니다.

    파라오의 저주란 파라오 미라의 안식을 방해하면 불행 또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이집트의 오랜 전설입니다.

    약 100년 전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했던 학자들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잇따라 사망한 사건도 소환됐습니다.

    당시 투탕카멘의 무덤엔 "왕의 평화를 방해하는 자들에겐 죽음이 빠르게 찾아갈 것이라"란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투탕카멘의 저주'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저명한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파라오의 저주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미라들이 운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1881년 미라들은 룩소르에서 3일간 배를 타고 카이로로 넘어왔고, 또 19세기 말 람세스 2세의 미라를 감싼 천이 벗겨진 적도 있었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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