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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경

"CNN 취재팀 떠나자 인터뷰한 시민들 잡아갔다"

"CNN 취재팀 떠나자 인터뷰한 시민들 잡아갔다"
입력 2021-04-04 15:19 | 수정 2021-04-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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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N 취재팀 떠나자 인터뷰한 시민들 잡아갔다"

    인터뷰했다고 사복 경찰에 끌려가는 미얀마 시민들 [SNS 캡처]

    미얀마 군부가 미국 CNN 방송 취재팀과 인터뷰한 시민들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CNN 취재팀과 인터뷰한 이들 중 최소 6명이 군 시설에 구금됐다고 친척과 친구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CNN 취재팀이 하루 전 양곤의 밍갈라돈 시장과 텐 마일 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인터뷰하고 현장을 떠난 직후, 무장한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각각 5명과 2명을 어디론가 데려갔다고 이들은 전했습니다.

    이 중 최소 3명은 CNN과 인터뷰를 했고 2명은 취재팀의 사진을 찍었으며, 다른 이들은 인터뷰한 시민들과 같이 있었다고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에 따르면 이들 중 최소 한 명은 석방됐지만, 최소 6명은 북동부 쉐피따의 군 심문센터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살 인 뗏 틴은 밍갈라돈 시장에 과자를 사러 갔다가 CNN 취재팀과 인터뷰를 했고, 이후 취재팀이 사라지자 어디론가 끌려갔습니다.

    인 뗏 틴의 가족은 심문센터를 찾아갔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며, 연락이 안 돼 걱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은 "인 뗏 틴은 CNN 인터뷰에 대답했을 뿐, 아무것도 안 했다"면서 "동생은 죄가 없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건강하게 석방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다른 사진에는 한 여성이 CNN 취재팀과 인터뷰하면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도 전날 현재 2천658명이 구금 중이라면서, CNN과 인터뷰한 여성 4명과 남성 1명도 군 심문시설에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SNS를 통해 "충격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군부의 행동"이라면서 "CNN은 이들이 즉각 그리고 무조건 석방되도록 요구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CNN 대변인도 이번 일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구금당한 이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군부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CNN 취재팀은 지난달 31일 미얀마에 입국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고용한 이스라엘계 캐나다인 로비스트 아리 벤메나시는 로이터 통신에 "내가 CNN 취재팀의 방문을 주선했고, 그들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CNN 취재팀을 태운 차량을 군경 차량이 호위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고, 시민들은 "군부가 반인륜적 범죄의 진실을 감추고 포장하기 위해 CNN 취재팀을 속이려 한다"고 분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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