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군경의 유혈 진압에 맞서 수류탄을 던지면서 군인들이 현장에서 즉사하는 등 양측 충돌이 시가전 형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중부 따무, 시위대와 이탈 경찰 공격에 군인 최근 10여명 사망>
6일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4일 중부 사가잉 지역의 따무에서 시위대가 군용 트럭을 향해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진압군 4명이 즉사했습니다.
시위대는 도로에 벽돌을 쌓아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경이 발포하자 곧바로 반격했습니다.
이 지역 시위대와 주민들은 최근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자 무기를 들고 본격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5일 벌어진 시위 진압 과정에서 33살의 청년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자 이에 분개한 시민들이 다음날 곧바로 공격을 개시해 군인 4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 2일 상부의 진압 명령에 불복해 근무지에서 이탈한 경찰관이 이끄는 공격으로 6명의 군인이 숨졌습니다.
이 지역은 최근 10일간 시민들의 반격으로 적어도 1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시민들 유리·철제 탄환 쏘는 사제총 발사…군 소유 통신사 등도 폭탄 공격>
인마빈, 까니 마을에서도 지난 2일 군경과 시민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군경의 실탄 사격에 맞서 가스압력식 사제총으로 유리 및 철제 탄환을 발사했습니다.
인근 깔레 마을 주민들도 지난달 29일부터 시위 진압을 위해 증원된 병력에 사제 총을 쏘면서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미안먀 군경은 기관총과 수류탄 외에도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했습니다.
중부 마궤 지역도 군경과 시민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얀마 곳곳에서 시위대는 사제총 외에도 화염병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중부 바고 지역에서도 지난 4일 군부 소유의 통신사 미텔 사무소와 정부군 위병소가 폭탄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얀마 군부를 대변하는 미아와디TV도 미텔 사무소가 폭탄 공격을 받았고 유리창이 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군경들 구급대원들에게도 총질…19살 여성 시신 수습에 1시간 걸려">
시민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군경의 총탄에 의한 희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경의 무차별 총질에 구급대원들의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속출하면서, 도로 위의 한 여성의 시신을 수습하는데에만 한 시간가량이나 걸린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6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등 따르면 지난 4일 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19세 여성 텟 텟 윈이 군경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그녀는 당시 남편이 몰던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군인들의 멈추라는 신호를 남편이 따르지 않자 군경 중 한 명이 총을 한 발 쐈고, 이 총알은 남편의 복부를 관통하면서 뒷좌석의 텟 텟 윈까지 타격했습니다.
남편은 총을 맞은 채 인근의 병원을 찾았지만, 아내는 도중에 도로 위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남편이 구급대원들과 함께 현장으로 갔지만, 구급대원들이 텟 텟 윈의 시신을 수습하기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고 미얀마 나우는 전했습니다.
군경이 구급대원들에게까지 총을 난사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이들의 목숨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구급대원은 매체에 "킬링필드 같았다. 그녀를 구할 수 없었고,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너무 위험했다. 군경은 구급대원들이라고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에게나 총을 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도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군경이 그대로 있어 시신을 수습하기까지 어둠 속에 몸을 숨겨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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