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세계
기자이미지 양효경

위성TV 접시안테나까지 철거…오성홍기 불태운 시민들 "일부 잡혀 가"

위성TV 접시안테나까지 철거…오성홍기 불태운 시민들 "일부 잡혀 가"
입력 2021-04-09 11:13 | 수정 2021-04-09 11:13
재생목록
    위성TV 접시안테나까지 철거…오성홍기 불태운 시민들 "일부 잡혀 가"

    [사진 제공: 연합뉴스] 미얀마 시민들이 사용하는 위성TV 접시 안테나

    <미얀마 군부, 유선 인터넷도 끊고 위성TV 접시안테나까지 철거>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을 상대로 '정보 차단'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군부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과 이에 굴하지 않는 시위대와 관련한 정보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AP 통신 및 현지 SNS에 따르면 전날 두 업체의 유선인터넷 서비스가 불안해졌는데, 이중 한 곳은 양곤과 만달레이를 잇는 케이블에 문제가 생기면서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AP 통신은 미얀마 시민들이 지난주 유선인터넷 속도가 현저히 늦어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달 15일 모바일 인터넷을 끊었고, 와이파이도 차단했습니다.

    현재 미얀마에선 유선 인터넷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새벽 1시부터 밤 9시 전후로는 접속이 끊깁니다.

    군부는 위성TV를 볼 수 있는 접시 안테나도 전날부터 일부 지역에서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은 양곤 남서부 이라와디 삼각주에 있는 여러 지역에서 지방 정부 차량이 돌아다니며 위성TV 시청을 위해 접시 안테나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접시 안테나를 경찰서에 반납하라고 방송하고 다녔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접시안테나를 파는 상점을 찾아가 제품을 압수까지 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많은 시골에서는 인터넷이 끊겨 시민들이 위성TV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군부가 위성TV 접시 안테나를 판 가게나 설치한 집을 찾아가 압수하거나 부수고 있다. 미얀마인들은 이제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고 SNS에 적었습니다.

    다른 네티즌도 SNS에 남서부 에야와디 지역에서도 위성안테나를 군경이 압수해가고 있다면서, "군부가 미얀마 국민들을 암흑 속으로 몰아넣기 위해 모든 정보 통신을 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위성TV 접시안테나까지 철거…오성홍기 불태운 시민들 "일부 잡혀 가"

    [사진 제공: 연합뉴스] 중국 국기 밟고, 불태우는 미얀마 시민들

    <반중 감정 악화..오성홍기·시진핑 사진 불태운 시민들 "일부 잡혀가">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쿠데타에 대한 저항 의지만큼이나 군부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 오성홍기를 발로 밟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사진들을 SNS에 올리며 "테러의 달인이여, 군사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미얀마 시민들을 그만 괴롭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제발 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을 보이콧해달라"며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 과일, 약도 먹지 않고 중국 앱, 게임까지 삭제하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내정'이라며 뒤로 물러나 있었고, 미얀마 시민들은 중국이 군부의 '친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군경의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도 유엔이 실질적 조치를 내놓지 못하는 데에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양곤의 중국계 공장 30여 곳이 괴한들의 습격으로 불타자 군부에 '효과적 조처'를 요구했고, 이후 반중 감정이 더 악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밤 양곤의 시민 6명이 중국 국기를 불태웠다는 이유로 군경에 잡혀 갔다는 소식이 SNS에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시민들은 "역시 중국과 군부는 한패"라며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와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