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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한 달 반 만에 '14배'…"방역 무관심이 불러온 참사"

인도 한 달 반 만에 '14배'…"방역 무관심이 불러온 참사"
입력 2021-04-09 15:35 | 수정 2021-04-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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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한 달 반 만에 '14배'…"방역 무관심이 불러온 참사"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9일 1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월 16일 확진자수가 9천12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14배 이상 불어난 셈입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했던 지난해 9월 1차 유행 때보다 훨씬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방역 무관심'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전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와 인도에서 발견된 '이중 변이' 등이 원인으로 제시됐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바이러스를 대하는 인도인의 태도가 작년과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비교적 많지 않다는 점이 알려지고, 생계 활동이 절실해지자 방역에 신경 쓰지 않은 채 과거 일상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입니다.

    셰카르 만데 인도 과학산업연구위원회 국장은 현지 매체 더프린트에 "인도의 최근 확산은 안일해진 주민의 태도 때문"이라며 "변이가 확산의 원인이란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거리 상황을 살펴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심지어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마스크 없이 대중과 접촉하는 장면이 뉴스 채널에 자주 소개됩니다.

    여기에 대규모 축제와 선거 등 대형 행사에 엄청난 규모의 '노마스크' 인파가 몰려들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지난달 말 곳곳에선 '색의 축제' 홀리가 진행됐고, 하루 최대 수백만 명이 몰리는 대규모 힌두교 축제 '쿰브멜라'도 갠지스강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웨스트벵골주, 타밀나두주, 아삼주 등 일부 주에서는 지방 선거가 진행 중이라 유세장 등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당국은 야간 통금, 검사 및 접종 확대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했지만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해 산업 시설 가동, 주민의 낮 이동 등에는 큰 제한을 두지 않어 야간 통금은 실효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하루 2백만∼4백만 명 가량이 백신을 맞고 있지만 일부 인도인은 부작용 우려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1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9천430만 명이 1회 이상 접종을 맞았는데, 아직 전체 인구의 6.8% 수준에 불과합니다.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5만 명이 넘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를 비롯해 동부 오디샤,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등 일부 지방 정부는 백신 물량이 며칠 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당국에 지원을 호소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에 하르시 바르단 보건부 장관은 전날 "현재 4천3백만 회분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로 백신 부족 상황은 초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인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 등 두 종류가 접종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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