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이 99세로 별세했습니다.
버킹엄궁은 현지시간 9일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습니다.
필립공은 1921년 그리스에서 태어났으며, 1947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결혼한 뒤 사상 최장 기간인 70여년간 군주의 남편이라는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는 올해 2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심장수술까지 받고 약 4주만인 지난달 중순 퇴원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필립공은 지난 2017년 왕실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고, 여왕과의 슬하에 찰스 왕세자를 포함해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손주 8명, 증손주 10명을 두었습니다.
그는 여왕과 결혼하며 그리스와 덴마크의 왕자 지위와 해군 경력 등을 모두 내려놨으며 1953년 여왕이 즉위한 이후 정치적 사회적 격변을 모두 함께 헤쳐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필립공이 직설적으로 말하는 해군 장교로 영국 왕실 현대화를 도운 여왕의 충성스러운 배우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여왕은 결혼 50주년 기념 연설에서 "그는 모든 세월 동안 나의 힘이었고 의지처였다"고 말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립공은 영국과 영군연방, 전 세계의 여러 세대로부터 애정을 받았다"면서 "비범한 삶을 살아, 셀 수 없이 많은 젊은이의 삶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조기를 게양했고 여야 정치권과 종교계 등에서도 역시 한목소리로 애도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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