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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현경

[World Now_영상] 칩 심고 손 안쓰고 게임하는 원숭이…인류의 미래?

[World Now_영상] 칩 심고 손 안쓰고 게임하는 원숭이…인류의 미래?
입력 2021-04-10 07:01 | 수정 2021-04-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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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 한 마리가 컴퓨터 화면을 보며 비디오 게임을 합니다. 화면상의 막대를 조종해 움직이는 공을 받아내는 '퐁'이라는 게임 입니다.

    9살된 페이저라는 이름의 이 원숭이는 6주 전 양쪽 뇌에 컴퓨터 칩을 심었습니다.

    게임 화면 앞에는 빨대가 하나 있는데, 원숭이는 이 빨대로 바나나 스무디를 먹으면서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게임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치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폰과 자동차를 무선으로 연동하듯, 원숭이 머리속에 심어진 컴퓨터 칩과 휴대폰도 연동이 가능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공개한 실험 영상입니다.

    뉴럴링크는 인간이 머릿속 생각만으로 각종 전자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뇌 이식용 칩을 개발 중인데, 이를 위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초기 실험을 진행한 겁니다.

    뉴럴링크는 원숭이가 조이스틱을 사용해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 심은 컴퓨터 칩을 통해 뇌 신경에서 전해지는 각종 정보를 디코더 장치로 전송했고, 뇌 작용과 조이스틱의 움직임을 연동시키는 모델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조이스틱을 붙잡은 원숭이가 손과 팔을 움직여 게임을 하는 동안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를 2천개의 작은 전선과 연결된 컴퓨터 칩을 통해 데이터화한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뉴럴링크는 원숭이가 조이스틱을 잡지 않더라도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정보만으로 비디오 화면상의 막대가 움직이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가 공개한 3분 27초 분량의 영상에서 원숭이는 처음에는 조이스틱을 잡고 게임을 하다가, 나중에는 조이스틱 없이 손은 빨대만 잡은채 뇌 활동만으로 화면 속 막대를 자신이 원하는 위치로 움직여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머스크는 '멍키 마인드퐁'(Monkey Mindpong) 실험이라고 소개하면서 "원숭이가 말 그대로 뇌 칩을 이용해 텔레파시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머스크는 이번 실험을 토대로 인간 두뇌에 이식할 칩을 개발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첫 번째 제품은 신체 마비 장애인이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보다 더 빨리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그다음 제품은 하반신 마비 환자들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럴링크도 원숭이 실험 영상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신체가 마비된 사람이 뇌 활동만으로 컴퓨터나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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