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와 비교해 더욱 심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사망률을 높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20일까지 UCL 병원과 노스미들섹스대학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341명으로부터 표본을 검출했고, 이 중 58%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 나머지 42%는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환자를 분류한 후 관찰한 결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군의 증상이 더욱 심하거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 유럽 전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종으로 자리 잡을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고, 더 치명적이라는 보고가 잇따랐지만 이와 상반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다만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군에서 바이러스 검출량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논문 작성을 주도한 댄 프람프톤 UCL 교수는 "바이러스의 양이 많기 때문에 전염력이 높은 것 같다"라며,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 산소 공급을 더욱 많이 했지만 이는 중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으며, 현지시간 12일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와 달리 지난달 네이처에 실린 논문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사망률이 61% 높다고 보고했고, 지난 3월 BMJ에 실린 논문도 30세 이하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환자의 사망률이 64% 높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스크립스 리서치인스티튜트의 에릭 토폴 박사는 "이렇게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다른 논문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며, "아직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랜싯에 실린 다른 논문에서는 코로나19의 재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만 6천 509명을 상대로 자가진단앱을 분석한 결과, 10월 1일 이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90일 이후 다시 감염되는 비율은 249명, 0.7%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이 생기면 변이 바이러스가 이를 무력화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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