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관광객 200명이 그리스의 로도스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짐을 찾기 위해 기다리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모두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은 리조트로 이동합니다.
도착한 곳은 옥빛 해변가가 눈앞에 펼쳐진 흰색의 바닷가 리조트.
각자의 방에 있는 테라스로 나와 활짝 웃는 얼굴로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이들은 8일 동안 리조트에만 감금돼 있는 여행상품을 구매한 관광객들입니다.
리조트 안에는 이번에 함께 온 관광객들만 머물게 되며, 밖으로는 전혀 나갈 수 없고, 안타깝게도 해변가에는 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리조트 안의 수영장과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리스 도착 전과 머무는 도중, 여행이 끝난 후, 모두 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네덜란드에 돌아가면 5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이런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무려 2만 5천 명의 네덜란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네덜란드는 현재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가격도 모든 것을 포함해 8일에 399유로, 우리 돈으로 53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입니다.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리조트에 감금이 되더라도 바다 건너 이국의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는 겁니다.
이 관광 상품을 기획한 네덜란드 여행사 측은 "이 실험이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 관광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관광산업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그리스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국인 여행객들이 다시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스 로도스섬의 부시장은 직접 인터뷰에 나서 이 같은 실험이 관광산업을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서혜연
[World Now_영상] '그리스 리조트 8일 감금'에 53만 원…코로나 여행 반응은?
[World Now_영상] '그리스 리조트 8일 감금'에 53만 원…코로나 여행 반응은?
입력 2021-04-13 18:19 |
수정 2021-04-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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