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광장에 축제 음악이 울려 퍼지고, 형형색색 제복을 입은 사관학교 생도들이 아래 위로 뛰며 춤을 춥니다.
뛰어 노는 생도들의 머리 위에는 호스를 통해 물이 뿌려집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의 한 사관학교에서 전통설 '띤잔' 연휴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물 축제'로 유명한 이 축제는 올해 미얀마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700명 이상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만큼, 올해만큼은 물축제를 하지 말고 이들을 기리며 저항 의지를 다지자는 시민들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민심과 달리 군인들은 흥겹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된 겁니다.
현지 언론 이라와디는 "2월 쿠데타 이후 숨진 수백 명의 시민들의 희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다른 곳에서는 시민들이 띤잔 축제를 벌이는 것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진영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도 영상을 공유하면서 "민간인들은 공포 속에서 살고 있는데, 군인들은 띤잔 축제를 기념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를 침략한 외국 군대에 더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는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코로나19 규칙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가 민간인 행세를 하며 띤잔 축제를 즐기고 시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전단지를 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SNS 이용자는 트위터에서 만달레이에서 가짜 유인물이 발견됐는데, 이 유인물에는 "냄비와 팬을 두드리지 말고 띤잔 축제를 즐겨라,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를 믿지 말라"고 적혀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민간인 복장을 한 군인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청년들로 가장한 채 유인물을 뿌렸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미안먀 곳곳에서 군용 차량들이 같은 내용의 전단지를 살포했다며, 이는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Z세대가 전단지를 배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서혜연
[World Now_영상] 이 와중에 '물 축제 파티'…이성 잃은 미얀마 군인들
[World Now_영상] 이 와중에 '물 축제 파티'…이성 잃은 미얀마 군인들
입력 2021-04-15 11:50 |
수정 2021-04-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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