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여파로 핵심 산업인 의류봉제업 등 미얀마의 산업 기반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최근까지 의류봉제업에 종사하는 직원 20만 명 가량이 실직했다고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의류봉제업은 한때 최소 7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미얀마의 핵심 고용창출 산업입니다.
하지만 의류봉제업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20만 명이 실직한데 이어 쿠데타로 인한 여파까지 가시화되면서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로 주요 수출국인 유럽 시장 판로가 막히자 미얀마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H&M과 넥스트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은 현지 철수를 단행중입니다.
노동 운동가인 예 나잉 윈은 "현재 의류공장 절반 가량이 운영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얀마 경제는 무역과 외국인 투자 의존도가 큰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경이 연일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유혈진압하자 생명에 위협을 느낀 많은 노동자들도 공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직장에 남은 노동자들도 생산량이 축소돼 실질 임금이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쿠데타발 경제 리스크는 모든 산업 분야로 확산중입니다.
주요 건설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되면서 30만명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일반노동직부터 사무직까지 포함해 민간부문에서 수백만명이 고용 위기에 노출됐습니다.
군부의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그랩, 푸드 판다 등 인터넷 기반 업체들은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또 다수의 공공기관 및 금융권 종사자들이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직장을 떠나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하면서 미얀마 경제는 총체적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미얀마에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에 대해 재검토하거나 철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에 따른 경제적 여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