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인들이 국경을 넘어와 불법적으로 희토류를 채굴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현지시간 26일 중국과 접경지역인 북부 카친주의 '팡와'와 '치프위' 마을에 중국인들이 몰려오면서 희토류 채굴이 5배가량 늘었다고 환경단체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한 환경운동가는 "쿠데타 전에는 하루에 트럭 한두대가 지나다녔는데 지금은 10대에서 15대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팬데믹 때문에 접경 지역의 단속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채굴 장비는 국경 지역을 쉽게 오가는 상황" 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얀마 환경단체인 `투명성 책임연대`의 자 크 루는 "군사정부가 출범한 뒤 불법 채굴에 대한 통제가 사라졌다"면서 "밤낮으로 트럭들이 오가고 중국인 광부 유입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군부와 연계된 무장단체가 점령한 접경 지역인 잠 나우에서는 10곳에서 새로 채굴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또 무장단체와 중국 투자가들의 영향력이 미치는 팡와와 치프위 지역에서는 대략 100여 곳에서 채굴이 진행 중입니다.
중국 내에서 불법적인 희토류 채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중국 기업들은 2016년부터 팡와 지역을 시작으로 미얀마의 희토류 채굴에 뛰어들었습니다.
중국 세관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미얀마산 희토류 수입량은 3만 5천5백 톤으로 전년보다 23% 늘어났고, 이는 전체 수입량의 74%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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