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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봉쇄 푼 뒤 첫 성지순례, 3만명 몰려 ' 대형 참사' 됐다

백신 맞고 봉쇄 푼 뒤 첫 성지순례, 3만명 몰려 ' 대형 참사' 됐다
입력 2021-04-30 14:07 | 수정 2021-04-3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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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맞고 봉쇄 푼 뒤 첫 성지순례, 3만명 몰려 ' 대형 참사' 됐다
    수만명이 몰린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압사 사고로 적어도 44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북부 메론 지역의 사고 현장에는 응급구조대가 파견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6대의 헬기가 동원됐습니다.

    구조대 대변인은 AFP 통신에 "현장에서 38명이 사망했고, 병원에서 더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는데, 현지 병원들에 따르면 적어도 6명이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부상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이들은 150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는 수만 명의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전통 축제인 '라그바오메르'를 즐기기 위해 모였습니다.

    현지 언론은 사고 초기에 행사장의 스탠드가 붕괴했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밀집한 군중이 넘어지면서 참사가 벌어졌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24세의 드비르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많은 사람이 밀어닥쳤고 소용돌이가 일어났다"면서 "첫 줄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다음 줄의 사람들도 밀려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요시 골드히르시는 현지 매체 와이넷에 "사람들이 치이고 짓밟히는 파동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땅바닥의 플라스틱 백에 시신들이 줄지어있는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라그바오메르'는 2세기에 유대인 라비 시몬 바 요차이가 사망한 것을 기리는 축제로, 초정통파 등 많은 유대인이 모여 모닥불을 피워놓습니다.

    당국은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명이 모일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650대의 버스 등을 타고 3만 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고, 행사에 10만 명이 참가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백신이 신속한 보급으로 집단 면역에 근접한 이스라엘이 관련 통제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 후 당국의 허가 속에서 열린 첫 대규모 종교 집회였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불법으로 라그바오메르 행사가 열렸고, 경찰이 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폭동이 일어나 수백명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이번 행사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5천명의 경찰력을 동원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중대한 재난"이라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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