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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서혜연

[World now_영상] 백수 됐던 투우사들, 다시 현란한 묘기…학대 논란은 여전

[World now_영상] 백수 됐던 투우사들, 다시 현란한 묘기…학대 논란은 여전
입력 2021-05-03 15:34 | 수정 2021-05-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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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오랫동안 텅 비었던 스페인 투우장이 다시 6천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습니다.

    몸에 딱 맞는 현란한 옷을 차려입은 투우사가 싸움에서 승리하자, 마스크를 쓴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손수건을 열렬히 흔듭니다.

    빨간색 깃발을 흔들며 투우를 조련하다 바닥에 쓰러진 투우사는 재빨리 일어나 위기를 모면하고, 멀리서 뛰어오는 소를 완벽하게 압도한 뒤 관객들이 던져준 꽃을 손에 쥐고 화답합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투우장에 이같은 화려한 묘기가 펼쳐지고, 이를 지켜보는 관중들이 가득찬 건 지난해 봄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처음입니다.

    지역 당국은 현지시간 2일 마드리드 라스 벤타스 투우장에서 예정된 투우 경기를 허용했는데, 전체 관중 수용 능력의 40%인 6천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원이 마스크를 쓰도록 했습니다.

    또 사전에 관람석을 소독한 뒤 좌석 간 간격을 띄워서 앉도록 했습니다.

    이날 투우 경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거의 모든 투우장이 폐쇄돼 실직한 투우사와 노동자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습니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처음으로 관중 수용 능력의 50% 한도 내에서 투우 경기가 열린 적이 있지만, 수도 마드리드에서 관중 입장이 허락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여전히 각 지역 당국에 대형 이벤트를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고, 실제로 프로축구 경기는 여전히 무관중 상태에서 치러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투우 경기는 스페인 내부에서도 최근 몇 년간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습니다.

    일부에서는 투우를 전통문화의 일환으로 즐기고 있지만, 잔혹한 동물 학대로 여기는 사람들은 투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동물 복지 캠페인 단체들 역시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좌파가 집권한 지방 당국에서는 투우 축제에 대한 지원을 끊기도 해, 스페인에서 투우의 인기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습니다.

    카나리 제도에서는 1990년대에 투우가 불법이 되는 등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투우를 금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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